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사람이던 사물이던 모든 면에서 완전히 좋거나 나쁘지는 않다. 그저 좋은 점은 살리고 나쁜 점은 바로 잡아 보다 훌륭한 존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최선이다. 정책이나 제도 역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한다. 긍정적인 측면을 키우고 부정적인 측면을 억제하려는 노력 속에 제도나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확대해 가야 한다. 지금은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등 헌정사상 초유의 이슈로 인해 잠잠해졌지만 불과 한 달 전까지 많은 혼란과 논란을 일으켰던 것이 바로 ‘김영란법’이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만연
앞으로 꼭 한 달 후면 나석주 의사가 식산은행에 폭탄을 투척한 지 9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26년 12월 28일 당시 의열단원이였던 나석주 의사는 일제침략과 수탈의 상징이었던 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지고 자결하셨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가난한 농민들의 토지를 수탈하여 총경작지의 1/3이나 빼앗고, 29만9천명의 농민들이 고향을 잃고 멀고 먼 북간도로 떠나게 하였으며, 식산은행은 조선 농촌 수탈과 중일전쟁 자금을 공급한 일제의 대표적인 경제수탈기구였다. 그런데 최근 충주지역에 당시의 식산은행 건물을 20여억원의 세금을
지금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최순실과 측근들의 ‘국정농단’ 사실을 접한 국민들은 세월호 이후 다시금 경악과 허탈 그리고 분노의 감정에 휩싸여 있다. 심지어 ‘자신도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는 어떤 이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자신을 비롯한 지지자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분노와 자괴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허탈과 분노에 휩싸인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11월 12일 광화문에 100만명이 모인데 이어 지난주 전국적으로 95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박근혜
지난 여름, 부산 해운대문화회관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란의 질주자가 뇌전증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의식이 있었는지 발작을 했던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그가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대형 사고를 낼 수 있는 운전자들에 대해 허술한 국내 운전면허관리에도 문제가 있지만, 저혈당 쇼크와 같이 정신적 문제를 가진 환자가 4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당뇨라는 질병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켜 환자 자신을 서서히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저
우리는 모두 살기 좋은 세상을 이야기 한다. 대통령에서부터 일선 공무원, 국회의원과 여야 정치인은 물론 시민단체 회원들도 보수이건 진보이건 이구동성으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런데 살기 좋은 세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드는 것인가? 아마도 살기 좋은 세상은 풍요롭고 안전한 그리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러한 세상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 속에서 조금씩 이루어갈 수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어떤 개인이나 조직 또는 사회나 국가마저도 새로운 변화와 발전이 없으면 살기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생존경쟁
우리는 가끔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두고 ‘장강’을 인용해 표현하기도 한다. 거대한 장강의 흐름이 ‘앞물결’이 ‘뒷물결’을 끌고 가는 것인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는 것인가? 물이란 지구의 중력에 의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지만 가끔은 ‘앞물결’과 ‘뒷물결’을 나누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몇 차례 이와 같은 질문을 했었다. 공교롭게도 시대조류가 진보성향이 강했을 때는 ‘뒷물결’을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고, 사회적 분위기가 보수적일 때는 ‘앞물결’을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런
1950년 9월 15일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인 6.25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인천상륙작전이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은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66년이 지난 지금까지 크게 인식되고 있지만, 같은 날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한 양동작전으로 장사상륙작전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장사상륙작전은 경북 영덕군 장사리에서 시도된 상륙작전으로 학도병 772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에 상륙하여 국도 제7호선을 봉쇄하고 조선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데 성공하였지만, 타고 간 문산호가 침몰하고 준비된 무기와 식량이 부족해진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인 9월 9일을 기해 5차 핵실험을 감행하였다.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과 제재를 무시하고 핵무기 개발을 계속해 온 것이다. 북한은 핵탄두의 소형화, 경량화, 표준화에 성공해 재래식 미사일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여러 종류의 미사일에 장착해 다양한 핵전술이 가능하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핵화를 추진해 온 우리의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인식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충주의 미래나 발전과 관련하여 문화관광을 이야기해 왔고, 그 배경으로 충주가 중원문화의 본고장이자 한반도의 중심도시라는 것을 제시해 왔다. 그런데 전국의 어느 도시를 가 보아도 문화관광을 이야기하지 않는 도시가 드물고, 나름대로 자기만의 특징과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의 발전이나 미래를 창조하는 것도 전국 또는 세계의 많은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뤄야함을 의미한다. 지금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지역은 당연히 자연환경이 빼어나거나 특별한 역사성과 문화적 특성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8월 23일 오전, 어느 자그마한 승리가 있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다리가 불편한 한 사람이 해발 1708m의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올랐던 것이다. 물론 패럴림픽을 보면 더욱 대단한 도전과 성공을 볼 수 있고, 충주지역 장애우들의 에베레스트 도전도 있었다. 그러나 어떠한 지원체계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목표를 성취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승리이고 보람이다. 몇 차례의 시도와 망설임 끝에 정상에 올라선 그는 이 도전을 위해 이번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아파트 계
지난 여름 휴가기간, 우연히 속초지역을 지나던 중 “시민여러분! 정말 큰일 해내셨습니다,” “시민들이 흘린 땀방울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약속의 땅 속초가 기회의 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는 현수막들이 무수히 게시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마치 우리의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운동 그리고 최근 있었던 중부내륙선철도 제6공구 지하화를 주장하던 모습과 같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여, 급히 차를 세우고 유심히 살펴보니, 속초의 동서고속철비상대책위원회, 마을 및 산업 공동체, 건설업협회, 상공회의소 등 각종 주민단체와 기업들이
몇 년 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극찬하며 미국 교육의 롤 모델로(role model) 삼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한 고등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학원건물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최고의 선진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본받고자 하는 교육을 받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자꾸 일어나는가? 한국은 부모와 자녀간 동일체 의식이 매우 높은 전통 문화를 가지고 있고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높은 탓인지 부모의 자식에 대한 기대와 희생이 가히 절대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녀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최근 부산, 울산 등지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등 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만일 일본과 같은 지진이 우리에게 발생하면, 일본보다 피해가 더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두려움도 더 큰 것 같다. 이는 우리의 많은 건물과 시설물들이 내진설계에 따라 충실히 시공되었다고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총체적 불신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원자력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이 큰 것은 원자력이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력에
지난 21일 성주군민 2천여명은 서울역 광장에서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성주군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성주군수를 비롯한 군민 20여명이 삭발을 하는 등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한편 외부인의 개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250여명이 자체 질서 유지활동도 벌였다. 성주군은 인구 4만5천명의 작은 도시이다. 전체 인구 중 53%가 50세 이상인 이미 초고령단계에 진입한 도시이고, 재정자립도도 15.28%에 불과한 힘없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결정은 모두가 기피하는 군사시설을 이 가난하고 힘든 도
지난 11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를 두고 엘리트주의에 매몰된 천민민주주의 또는 관료사회의 오만함과 선민의식의 표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으며, 심지어 “그가 평소 민중을 개.돼지로 여겼기 보다 민중을 개.돼지로 여겨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소설가 조정래는 “국민이 개.돼지라면 그 개.돼지들이 낸 세금으로 살아온 그는 기생충이나 진딧물”이라고 대응하였다. 이 두 사람의 말을 새겨보면, ‘개.돼지’라는 말은 정당하지 않은 욕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인위적인 노력만으로는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룰 수 없고, 여러 조건이 함께 무르익을 때에만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뜻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항상 변화되고 있지만 모든 변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발전이라고 한다면 부정적 변화는 퇴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억지로 변화를 강요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다. 변화를 추구하는 강도와 속도도 중요하다. 모든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듯이 변화를 추구하는 강도와 속도에 따라 역발
어떤 이들은 한국인을 두고 모래알에 비유하기도 한다. 개개인은 모두 뛰어나지만 단결하지 못하고 다툼과 질시가 심하기 때문에 부족한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내는 힘보다 부족하거나 이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하기 일쑤라는 조롱이다. 사실 우리사회 내에서도 우수한 집단을 두고 모래알이라고 비아냥거림이 적지 않다. 지연. 학연.혈연 등 집단중심 농경사회의 전통적 특성과 함께 전체주의 시대를 겪어온 우리사회에 서구문화의 영향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개인주의와 소집단 또는 소지역 이기주의와 같은 개별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가나 사회를 위해
지난 6월 22일 중부내륙선 철도 제6공구가 도시구간 전면 지하화로 결정되었다. 정말 어렵다는 일이 이렇듯 시민의 바람대로 결정된 것은 6월의 하늘 아래 아우성쳤던 주민들의 처절한 애환과 뜨거운 염원이 하늘에 닿았다는 의미이다. 자칫 지상철도와 차음벽 설치로 결정되었다면 달천강둑과 철도에 포위되어 단월벌과 마을들이 철저히 분절되고 소외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 특히 차음벽은 더 높은 성벽처럼 도시의 시야마저 가로막을 수도 있었다. 중부내륙선 철도는 그동안 노선변경과 복선화 등으로 논란을 겪어왔다. 그런데 철도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은
호가호위(狐假虎威)란 “남의 힘을 빌려 자신의 위세를 부린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누구와 친하다.” “누구누구의 동창이다.” 또는 누구의 총애를 받는다거나 심지어 “누구를 위해 일한다”는 말을 하며 마치 그의 권세를 자신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처럼 위세를 부리기도 한다. 그것은 특히 고위관료나 힘 있는(?) 정치인과의 관계를 내세우며 자신의 사업이나 정치 또는 사회 활동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예로부터 호가호위하려는 사람들을 경계해 왔다. 얼마 전, 우리 지역 출신의 가장 자랑스런 인물
지금 단월벌에는 중부내륙선철도 도시구간 지하화를 주장하는 수많은 현수막들이 6월의 태양 보다 더욱 뜨겁게 외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철길로 인해 고통을 겪어온 마을과 그 이웃들이 더 이상 분절의 고통을 감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중부내륙선철도 제6공구의 기본계획은 단월벌을 가로질러 단월강을 건너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충북선을 피해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거나 우회하더라도 전철이 단월벌을 가지른다는 것은 결국 돌출된 철로가 달천강둑과 함께 송림, 신대마을 등을 또다시 분리하거나 포위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