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충주의 미래나 발전과 관련하여 문화관광을 이야기해 왔고, 그 배경으로 충주가 중원문화의 본고장이자 한반도의 중심도시라는 것을 제시해 왔다. 그런데 전국의 어느 도시를 가 보아도 문화관광을 이야기하지 않는 도시가 드물고, 나름대로 자기만의 특징과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의 발전이나 미래를 창조하는 것도 전국 또는 세계의 많은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뤄야함을 의미한다. 지금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지역은 당연히 자연환경이 빼어나거나 특별한 역사성과 문화적 특성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8월 23일 오전, 어느 자그마한 승리가 있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다리가 불편한 한 사람이 해발 1708m의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올랐던 것이다. 물론 패럴림픽을 보면 더욱 대단한 도전과 성공을 볼 수 있고, 충주지역 장애우들의 에베레스트 도전도 있었다. 그러나 어떠한 지원체계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목표를 성취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승리이고 보람이다. 몇 차례의 시도와 망설임 끝에 정상에 올라선 그는 이 도전을 위해 이번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아파트 계
지난 여름 휴가기간, 우연히 속초지역을 지나던 중 “시민여러분! 정말 큰일 해내셨습니다,” “시민들이 흘린 땀방울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약속의 땅 속초가 기회의 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는 현수막들이 무수히 게시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마치 우리의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운동 그리고 최근 있었던 중부내륙선철도 제6공구 지하화를 주장하던 모습과 같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여, 급히 차를 세우고 유심히 살펴보니, 속초의 동서고속철비상대책위원회, 마을 및 산업 공동체, 건설업협회, 상공회의소 등 각종 주민단체와 기업들이
몇 년 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극찬하며 미국 교육의 롤 모델로(role model) 삼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한 고등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학원건물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최고의 선진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본받고자 하는 교육을 받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자꾸 일어나는가? 한국은 부모와 자녀간 동일체 의식이 매우 높은 전통 문화를 가지고 있고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높은 탓인지 부모의 자식에 대한 기대와 희생이 가히 절대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녀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최근 부산, 울산 등지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등 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만일 일본과 같은 지진이 우리에게 발생하면, 일본보다 피해가 더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두려움도 더 큰 것 같다. 이는 우리의 많은 건물과 시설물들이 내진설계에 따라 충실히 시공되었다고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총체적 불신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원자력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이 큰 것은 원자력이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력에
지난 21일 성주군민 2천여명은 서울역 광장에서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성주군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성주군수를 비롯한 군민 20여명이 삭발을 하는 등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한편 외부인의 개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250여명이 자체 질서 유지활동도 벌였다. 성주군은 인구 4만5천명의 작은 도시이다. 전체 인구 중 53%가 50세 이상인 이미 초고령단계에 진입한 도시이고, 재정자립도도 15.28%에 불과한 힘없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결정은 모두가 기피하는 군사시설을 이 가난하고 힘든 도
지난 11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를 두고 엘리트주의에 매몰된 천민민주주의 또는 관료사회의 오만함과 선민의식의 표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으며, 심지어 “그가 평소 민중을 개.돼지로 여겼기 보다 민중을 개.돼지로 여겨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소설가 조정래는 “국민이 개.돼지라면 그 개.돼지들이 낸 세금으로 살아온 그는 기생충이나 진딧물”이라고 대응하였다. 이 두 사람의 말을 새겨보면, ‘개.돼지’라는 말은 정당하지 않은 욕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인위적인 노력만으로는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룰 수 없고, 여러 조건이 함께 무르익을 때에만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뜻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항상 변화되고 있지만 모든 변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발전이라고 한다면 부정적 변화는 퇴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억지로 변화를 강요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다. 변화를 추구하는 강도와 속도도 중요하다. 모든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듯이 변화를 추구하는 강도와 속도에 따라 역발
“포럼(forum)은 로마시대 ‘광장’에서 유래됐다. 특정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토론하면서 합의와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게 포럼이었다. 한국은 유난히 포럼문화에 취약하다. 단체 이름에 포럼을 남발하거나, 포럼행사도 주제가 아니라 사람 위주로 생각하고 기획한다. ‘포럼문화’의 주제가 사람위주로 생각한다는 건 그만큼 쓸데없는 인신공격이 심하고 사고방식이 굳어있다는 뜻으로 토론에는 신경 쓰지 않고 무조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토론 상대자가 싫다는 이유로 갑자기 포럼참석을 취소하는 것은 포럼을 망치는 것이다. 열심
“강력한 뒷받침이 없는 안보는 사상누각(砂上樓閣)일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위협과 계속된 탄도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6월 2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국제사회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결국 고립과 자멸로 이어질 것이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단합, 국론결집에 최선을 다해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적극 저지
충주지역에 국책사업들이 시민들의 간절한 노력으로 성사되면 어김없이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아 그들만의 이득을 위한 방해공작을 펴는 환경운동가라고 자칭하는 무리는 없어져야할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충주도심을 관통하게 되는 중부내륙선철도 도심구간지중화를 목숨걸고 관철해야한다고 여기저기 구호가 붙어 한바탕 야단법석을 벌여 도심구간지중화가 결정되었다. 그러자 6월27일 충주지역 정계와 사회단체 등은 일제히 지중화 결정에 환영의사를 표명하며 ‘성공적’ 지중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충청북도의회 임순묵 의원(충주3)은 “이번 결정은 그 동안 관심을
어떤 이들은 한국인을 두고 모래알에 비유하기도 한다. 개개인은 모두 뛰어나지만 단결하지 못하고 다툼과 질시가 심하기 때문에 부족한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내는 힘보다 부족하거나 이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하기 일쑤라는 조롱이다. 사실 우리사회 내에서도 우수한 집단을 두고 모래알이라고 비아냥거림이 적지 않다. 지연. 학연.혈연 등 집단중심 농경사회의 전통적 특성과 함께 전체주의 시대를 겪어온 우리사회에 서구문화의 영향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개인주의와 소집단 또는 소지역 이기주의와 같은 개별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가나 사회를 위해
지난 6월 22일 중부내륙선 철도 제6공구가 도시구간 전면 지하화로 결정되었다. 정말 어렵다는 일이 이렇듯 시민의 바람대로 결정된 것은 6월의 하늘 아래 아우성쳤던 주민들의 처절한 애환과 뜨거운 염원이 하늘에 닿았다는 의미이다. 자칫 지상철도와 차음벽 설치로 결정되었다면 달천강둑과 철도에 포위되어 단월벌과 마을들이 철저히 분절되고 소외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 특히 차음벽은 더 높은 성벽처럼 도시의 시야마저 가로막을 수도 있었다. 중부내륙선 철도는 그동안 노선변경과 복선화 등으로 논란을 겪어왔다. 그런데 철도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은
정치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힘을 빌려서 자신은 까딱하지 않고도 적을 물리친다면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다. 그런데 방법이 좋지 않으면 자칫하다 욕을 바가지로 들어야 할 위험도 있다. 계략을 짜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겨야 온전한 승리가 된다. 고대의 군주들이나 전장의 장수들이 드러나지 않게 눈엣가시를 해치우는 방법으로 곧잘 썼다. '병법 36계' 중 이와 같은 계책을 잘 설명한 것이 남의 칼을 빌려(借刀) 사람을 없애는(殺人) 제3계이다. 36계는 제1계인 瞞天過海(만천과해/ 하늘을 가리고 바다 건너기, 瞞은 속일 만
호가호위(狐假虎威)란 “남의 힘을 빌려 자신의 위세를 부린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누구와 친하다.” “누구누구의 동창이다.” 또는 누구의 총애를 받는다거나 심지어 “누구를 위해 일한다”는 말을 하며 마치 그의 권세를 자신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처럼 위세를 부리기도 한다. 그것은 특히 고위관료나 힘 있는(?) 정치인과의 관계를 내세우며 자신의 사업이나 정치 또는 사회 활동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예로부터 호가호위하려는 사람들을 경계해 왔다. 얼마 전, 우리 지역 출신의 가장 자랑스런 인물
지금 단월벌에는 중부내륙선철도 도시구간 지하화를 주장하는 수많은 현수막들이 6월의 태양 보다 더욱 뜨겁게 외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철길로 인해 고통을 겪어온 마을과 그 이웃들이 더 이상 분절의 고통을 감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중부내륙선철도 제6공구의 기본계획은 단월벌을 가로질러 단월강을 건너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충북선을 피해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거나 우회하더라도 전철이 단월벌을 가지른다는 것은 결국 돌출된 철로가 달천강둑과 함께 송림, 신대마을 등을 또다시 분리하거나 포위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유난히 뿌연 하늘을 보며 오늘도 미세먼지 ‘매우 나쁨’을 생각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어쩌면 ‘독’일지도 모를 먼지들을 마시고 살아야 하는 것인가?” 미세먼지의 발원을 단순히 중국이라고 생각해 온 우리에게 얼마 전 경유 차량과 자동차 타이어가 주된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 보도되었을 때 충격은 작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보다 저렴하게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경유차와 시멘트 도로가 우리의 일상을 더욱 가로막고 병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인가? 정부에서도 이러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고려한 것인지 청정 교통수단인 철도에 관심이 더
정부는 ‘자기주도 근무시간제’를 초과근무가 꼭 필요한 일부 부서를 제외한 43개 모든 부처에 확대실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부처별 평균 초과근무시간을 기준으로 초과근무총량을 정하고, 부서장이 이 총량 내에서 직원들의 초과근무를 승인하는 제도이다. 정부는 이 제도가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없애고 정규근무시간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며 불필요한 예산의 지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공직업무의 특성상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시간외 근무수당 또는 야근수당은 지속
얼마 전 공무원의 세전 평균 연봉이 6천만원에 이른다는 뉴스에 많은 시민들이 놀랐다. 이는 정부가 2016년 전체 공무원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을 491만원으로 관보에 고시한데서 비롯되었다. 이는 지난 1년간 공무원 100만명 모두의 총소득평균을 12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연봉 1억6천만원의 국무총리에서부터 월급 200만원 이하의 말단 공무원까지 모두 포함된 평균이다. 때문에 고위직 공무원을 제외한 일반 공무원들에게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2년 전 자료를 제시하면서 월소득 450만원이 넘는 공무원들이 40%
며칠 전 새벽 서울행 첫차를 타러 버스터미널에 갔다. 일찍 서두른 탓에 차를 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으나 터미널 주차장은 닫혀있고, 주변에는 차를 안전하게 주차할 마땅한 곳이 없었다. 이곳저곳 골목길이나 남의 건물 옆 빈 공간이라도 찾아 헤매다가 겨우 멀찌감치 있는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하고 허겁지겁 버스를 탔다. 터미널 옆 주차장이 터미널 주차장인지? 롯데마트 주차장인지? 궁금했다. 몇 년 전에도 이런 불편에 대해 지역 지도층 몇 분과 개선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었지만 아직도 해결되고 있지 않는 문제이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차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