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재 사회부 국장

   충주시장학회 장학사업이 경기 침체에 따른 초저금리 직격탄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속상하다.

  예금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충주시장학회의 연간 장학금 지급액은 지난 5년간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장학기금 100억 원을 달성하면서 이듬해 총 5억 1,300여만 원에 달했던 장학금 지급액은 올해 1억 9800만 원으로 무려 61.4% 감소될 전망이너서 우려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이에 따라 장학생 수는 물론 장학생 1인당 지급액도 평균 126만 원에서 63만 원선으로 줄어들게 됐다. 우수 인재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 1인당 300만 원까지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고교생 영재장학금 등은 아예 사라져 버리는 등 사업범위도 축소된 상태다.
 결국 올해 지급될 장학금은 중학생 80명에 20만 원씩, 고교생 80명에 50만 원씩, 대학생 64명에 150만~200만 원씩 등이 전부다. 이러한 위기를 가져온 가장 큰 요인은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꼽힌다.
 기금 전액을 정기예금성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어, 금리 하락이 이자수익 감소로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5년 전 5.2%였던 충주시장학회의 기금 운용 평균 이자수익률은 꾸준히 하락해 올해는 채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찾아 만기가 돌아오는 기금은 갈아타고 있지만, 이마저도 정기예금성 상품의 전반적인 수익률 하락으로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일부 기금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2금융권 상품에 넣어 두고 있지만,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기도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이와 함께 100억 원 달성 이후 6년째 기금 확충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충주장학재단은 사무실을 갖추고 상근 직원이 근무하면서 장학금 모금활동 및  체계적인 관리가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상근 직원의 급여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문제도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1990년 8억 원으로 출발한 충주시장학회 기본재산은 2007년까지 17년간 고작 10억 원 증가했지만, 2010년 김호복 전 시장 재임 당시 3년 만에 82억 원을 늘리며 100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단 한 푼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장학기금이 늘지 않는 것은 충주시의 장학재단 운영방향과 시민의 무관심, 감사원이 자치단체의 장학기금 모금활동을 금지시키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계에서 "지역과 나라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교육의 기회 균등을 지원하고 우수 인재 육성을 뒷받침하는 장학사업이 더 이상 위축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충고만 하지 말고 솔선해서 장학사업에 동참하기 바란다.
  해결방법은 있다. 경제의 흐름인 저금리만 탓하지 말고 100억 가지고 안되면 200억으로 늘려야 한다는 시민공감대를 형성해 ‘지역 경제계와 지역민들’이 고민하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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