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동 편집국장

   많은 철학 중에서도 통치이념과 상하관계를 잘 발달시킨 유교에 “군자란 인仁, 의義, 예禮, 지知, 신信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군자(君子)’란 큰 뜻을 가진 자임에 지도자의 조건으로 제일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 철학은 병서이므로 ‘승리(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도 포함)는 천문, 지리적 조건과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고 한다.
  우리의 현실은 천문으로 볼 때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신에 의존하여 현실을 타계하려 하고 있다. 지리적 조건으로는 대국도 아니고 소국도 아닌 애매한 조건이고, 북쪽에는 우리와 똑같은 민족이 살면서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면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가 경제는 정치권의 권력남용과 탐욕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으로 겉과 속이 불신으로 가득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우리와 생사고락을 함께할 지도자이어야 한다.
  그 예로 병서의 교과서라고 하는 육도를 지은 강태공은 향판진(험한 산을 뒤로하고 치는 진)을 극도로 꺼리는 진이지만 은나라를 정벌 할 때 향판진을 펼쳐 스스로 전장에서 병졸들과 함께 죽을 수 있음을 보여주어 승리했다.
  백제 계백장군은 신라 5만 대군이 밀려오자 처와 자식을 참살하고 5천 결사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나갔다. 병사가 전장에 나간다 함은 나의 가족과 이웃을 보호한다는 의무감과 자부심에 의함이다. 계백장군이 처와 자식의 참살은 아무리 참전의 결의를 다진다고 하지만 참전의 조건과는 정 반대다.
  한 사람은 승리해 그 뜻을 이루었으나 한사람은 패배해 비운의 생을 마쳤다. 역사적 사건에서 보듯이 두 사람은 선택 아닌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약소국의 운명 속에서 행한 선택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나라의 전반을 다국적기업이 점령하였고, 정치인들도 그 들과 한 패거리가 되어 국민들 마음에 피멍을 들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道(도덕과 명분)가 국가 통치이념이므로 법이 날카롭지 못한 점을 악용하여 다국적기업은 정치권을 압박해 IMF를 일으켰고, 우리나라의 자산을 다 빨아가고 우량기업은 도산시켜 이 나라를 껍데기만 남게 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한 이승만대통령은 입만 열면 반공을 외치고 북진통일을 외쳤으나 결과적으로 북한의 남침으로 전 국토를 초토화 시켰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의 비호아래 민주화를 외쳤으나 그들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IMF'라는 국난이 일었고, 겉으로는 해결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민주화는 우리나라 자산을 미국으로 빼돌리는 결과를 가져 왔다. 
  성군이라 부리는 지도자들은 인맥이 적은 자들을 등용하여 당파에 휘말리려 하지 않았다. 우리들도 다 알고 있지만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자 중국대국을 등에 업고 있던 최만리와 그 일당들은 세종대왕에게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까지 한글창제를 반대하며, 중국에 잘 보여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했다.
  그렇다고 암울했던 군사독제시대를 비호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민주화대통령이 민주화란 미명아래 저지른 행위가 국민들을 얼마나 참담하게 했으면 바르지 못한 군사독제시대를 그리워하는지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BBK사건과 어머니가 일본사람이란 의혹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에서 성공한 사람이라서 국민들은 믿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믿음이 헛됨을 보여 주었다. 
  병법에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전략가에게 달려 있다”라고, 지도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 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지도자는 인仁, 의義, 예禮, 지知, 신信을 두루 갖춘, 인맥을 벗어나 스스로 정치를 할 수 있고, 국민을 위해 물러서지 않는 지도자가 꼭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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