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동 편집국장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과 산을 넘어가는데 여인의 슬픈 울음소리가 들려 그 연유를 물어보니 여인이 답하기를 “호랑이가 시아버지를 죽였고, 남편을 잡아먹었으며, 아들마저 죽음으로 몰아가 슬프게 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공자는 “그렇게 무서운 호랑이가 사는 이곳을 왜? 떠나지 않느냐”고 되묻자 여인은 “이곳은 가혹한 정치가 없는 곳이라 떠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잘 새겨 담아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잊지말아야할 것이다”라고 가르침을 설파했다.
  그렇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이다.’ 국민이 나라를 사랑할 때에는 나라의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사람을 믿지 못하면 그 나라는 존재하지 못한다.
  출장입상(出將入相)이란 말이 있다.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치인은 전장에 나가서는 장수가 되어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 돌아와서는 재상이 되어 백성이 편히 살도록 정치를 펼친다. 
  이처럼 “백성의 절망을 극복하는 자연적 근본이 되는 것이 정치이다.” 그 정치가 권력으로 둔갑하여 백성을 가혹하게 매질하면, 백성은 갈 곳이 없어 정치를 피해 숨어버린다. 백성이 없는 정치는 필요가 없다는 교훈이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자연적으로 우러나오는 사랑이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도덕적 철학이다. 가족의 소중함에 초점을 둔 공자는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부모의 자식사랑이고 자식은 그 고마움을 알고 효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욕망의 눈이 먼 부모는 자식을 확대하고 모질게 대한다. 이런 부모의 대표적 인물은 자식의 고기로 만든 국을 거리낌 없이 먹은 ‘악양’이란 인물을 꼽고 있다.
  인간의 근본이 되는 부자자효(父子慈孝)의 반대 인물인 ‘악양’은 인간이 아닌 악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식의 고기를 못 먹을 리 없다”고 일갈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악양’ 같이 권력을 위해 권력에 빌붙어서 가족조차 사랑하지 않는 인간은 구제할 가치가 없다는 교훈으로 후세사람들이 ‘악양’의 만행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를 하는 사람의 자식은 국민들이다.” 그런 국민들을 핍박하고 이용하며, 못살게 하는 정치를 펴는 정치인은 ‘악양’과 다를 바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인간들이 자식인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는 형국을 만들고 있다. 어찌 말로만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편다고 하는가... 국민들은 죽거나 말거나 오로지 권력만을 손에 쥐려고 안달이 났다. 
  작은 마을에서 정치를 펴는 사람들이 시의원이고 군의원이며, 시장과 군수이다. 이들이 국민을 대표한다고 국회의원이 되어 큰 마을 정치판으로 올라가면 태도가 돌변해 작은 마을의 정치인들을 종 부리려 하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이때부터 이들은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국민은 나몰라하고 오로지 권력유지에 몰두하면서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명목을 앞세워 가혹한 정치를 하는 인간으로 돌변한다. 
  그때부터 대다수 국민은 그들의 손으로 뽑은 정치인으로 인해 아무런 희망도 없는 외롭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가혹한 정치를 하는 작은 마을 정치인과 큰 마을 정치인이 있다고 한들 누구를 탓하겠는가... 탓해서 무엇 하겠는가... 내손으로 뽑아준 정치인들인데... 후회해도 아무소용 없는 일이다. 내 발등 내가 찌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여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는 작은 마을 국민들부터 국민을 자식처럼 위하는 마음가짐을 겸비한 출장입상(出將入相)의 정치인을 뽑으면 가혹한 정치로부터 숨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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