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길형 충주시장이 지난 1월 충북 충주시청 중앙탑회의실에서 충주중원문화재단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충주중원문화재단(대표이사 송재준)의 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충주시는 오는 9월15일부터 19일까지 지역에서 열리는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10월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문화행사 대공연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장애인을 주제로 한 작품은 전무하고, 응모한 작품 중 누구나 인정할만한 우수작이 탈락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예술인들 사이에 심의 공정성, 형평성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모에는 총 19개 공연작이 출품됐으며 7개 공연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작은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지원되며, 총 지원규모는 1억원이다.
 그런데 선정작 중 장애인이 출연하는 공연이 전무해 장애인체전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비난 여론이 높다.
 충주시의 심사 발표 후 곧바로 문제점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 할뿐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의 충주중원화재단에 대한 불신감 또한 더 증폭되고 있다.
  이번 98회 전국체전은 체전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10월)에 앞서 장애인체전(9월)이 먼저 열린다. 장애인·비장애인이 상생하는 ‘화합체전’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충북도체육회의 설명이다.
 여기에 충주시는 이번 체전을 중원문화를 알리는 ‘문화체전’으로 치룬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중원문화재단이 이런 체전 개최 의의에 역행하고 있다는게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시각이다.
 실제 이번 응모작 가운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주제로 하는 공연도 출품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 장애인들로 구성된 프리즘앙상블이란 공연팀이 출연하고, 공연에 장애인체전 선수와 가족을 초대하는 내용으로 확인됐다. 
 최종 선정작 7개 중 5개 공연이 아마추어팀으로 구성돼 자칫 공연의 품격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또한 이번 장애인 체전 개막식과 폐막식을 제외하고는 장애인을 위한 공연이 전무한 상태이며 현재 중원문화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어떤팀의 공연을 어느 시기에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9월초까지 확정할 예정이라며, 행사를 앞두고 공연장소 시간, 공연횟수 등 잘 검토하여 개인,단체와 사업확정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중원문화재단은 공모사업선정 심사기준으로 사업내용의 적절성, 사업계획의 충실성, 기대효과, 추진능력 등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선정우대사항
 -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문화행사로서의 적합한 계획 
 - 지역 문화자원을 발굴하여 기획한 독창적인 문화 행사 
 이와 관련해 충주시 한 고위 공무원이 모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아마추어 위주로, 유명인들이 아닌...”이라고 발언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충주시가 사전 가이드라인 제시 또는 특정단체선정을 유도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으며, 특히 일부 심사위원들의 상식이하 질문 등에서 결국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연을 기획한다면 수준 높고 격조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무시ㆍ홀대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심사는 심사위원들의 고유영역”이라면서 “모든 심사과정을 녹취하는 등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김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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