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우익은 새의 양 날개와 같아서 세상을 끌고 가는 두 축이라 시대 상황에 따라 득세를 넘겨주고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시대가 바뀜에 따라 진보는 더 새로운 진보에게 밀려나기도 하지만 보수는 대중의 지지를 잃지 않으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하면서 생명력을 유지해가고 있다.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경우처럼..
 그래서 좌우 논쟁은 일단 접어두고, 사안별로 좌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유연성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이 한참 욕먹고 있을 때도 그의 말에 기울였고, 그를 싫어하던 사람들의  이끌고 봉하 마을도 다녀왔다.
 군에서는 줄을 세우기 전에 기준부터 정한다. 그럼 기준이 되는 병사가 오른 손을 쳐들고 '기준!'하고 외치면 그에 따라 오와 열을 맞추어 정열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는 기준이 서야 질서가 유지되며 기준이 무너지면 질서가 무너지게 되어 있다. 기준은 기본이며 근본이며 원칙이며 윤리이고 법이기도 하다.
 줄자에는 한쪽에 cm가 표기되어 있고, 다른 쪽에는 inch가 표기되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 cm로 재다가 inch로 잰다면 어떻게 될까? 형평의 원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난리가 날 것이다.
 지금 국회, 언론, 검찰이 내부자가 되어 이중 잣대를 들이밀며 세상을 재단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앞장서면 언론은 선동하고 검찰이 행동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꼴이다. 평정심을 잃은 정도가 아니라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이건 완전히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격이다. 나에게는 관용의 잣대를, 남에게는 엄정의 잣대를 들이대는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만민평등과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하겠다. 
 또한 대통령이라도 법은 지켜야한다면서 잡범들에게도 적용되는 '무죄추정의 원칙'조차 무시하고 있고, 확인 안 된  찌라시 수준의 언론기사를 카피해서 소추하여 탄핵을 시키고는 법에 없는 하야까지 시키고 구속하는 작금의 사태들을 상식과 균형감을 갖추고 의식이 깨어 있는 자라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죄를 밝히면 되고, 죄가 있으면 재판을 통해 벌을 주고 그 다음 엄중히 그 죄 값을 당연히 치르도록 하면 된다. 
 그런데 법격언에 '정사에도 사정이 있고 법에도 예외가 있다'는 말이 있다. 세상만사 칼로 두부 자르듯 처리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이고 정확한 잣대를 들이대되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쯤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죽을죄를 지었어도 최소한의 인간적 배려 즉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은 거부하고 자기 방어적인 진술기회를 주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 검찰을 비롯한 사법부의 행태를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정유라가 도체 뭐라고 21살배기 돼먹지 않은 여자아이를 갖고 그 난리를 피우고 있는지... 어른들이 젊잖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이던 아이를 졸지에 중졸로 둔갑시키고 학점 잘 줬다고 교수를 구속시키고, 인터폴에 적색수배(테러범 등 강력범인 경우에 요청하는 최고수준 유형, )를 요청한다 말인가?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 그나마 정유라가 발부 전에 덴마크 경찰에 의해 검거되어 보류됐다고 하니 국제적 웃음거리는 면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엘리트 체육인들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입학전형, 출석인정, 학점 등 적폐가 많다고 지적된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이제 와서 처음 있는 일 인양 호들갑을 떨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느냔 말이다.
 자고로 국민타자 이승엽과 국민투수 박찬호, 한국최고의 축구스타 박지성, 그리고 외국에서 살며 LPGA를 호령하고 있는 박인비, 리디아고, 전인지를 비롯한 수 많은 선수들이 출석은 언제하고 수업은 언제 들어 학점  땄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들에게 학점 줘서 졸업 시킨 교수들이 한둘인가? 왜 류철균만 감옥가야 하나? 이왕에 시작 했으니 발본색원하여 혐의가 들어나면 몽땅 졸업 취소시키고 구속시켜야 하지 않을까? 아마도 대한민국 모든 대학의 체육학과는 한날한시에 폐과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인가? 묻고 싶다. 
저작권자 © 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