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충주시의 한 시민단체가 “충주시가 복원중인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복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충주시의 한 시민단체는 16일 “충주시가 복원중인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복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충주시민들로 구성된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반대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강점기 충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파괴하고, 왜곡한 침략자의 식산은행건물을 충주시가 나서 복원한다는 것은 역사에 반하고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우리가 다시 왜곡하는 것”이라며 “충주식산은행 건물 복원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식산은행건물 복원계획은 충주의 역사에 반하고 지역의 정체성에 반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시는 일제강점기 잔재 복원을 당장 중단하고, 충주 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도시 먼저 복원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아픈 역사도 우리 역사인 것은 맞지만, 우리가 기억의 장소로서 보존하고 복원해야 할 것은 난징대학살 현장, 서대문형무소 등과 같이 식민지배의 가해자인 일제의 잔혹성, 야만성 등 참상을 알리고 피해자인 한국인의 고통과 아픔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장소”며 “충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파괴하고 왜곡한 침략자의 식산은행건물을 복원한다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아직까지 정확한 입장은 없다”며 “조선식산은행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건물을 현 상태로 방치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빠른 시일에 회의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충주시 성내동 243번지에 있는 충주조선식산은행은 1933년 조선식산은행령에 의해 설립된 특수은행으로 추정되며, 일제가 우리 민족의 자본 수탈을 감행한 곳이다. 
 충주조선식산은행은 최근까지 가구점으로 이용돼왔으며, 충주시가 지난해 11월 7억여원을 들여 830㎡의 부지를 매입했고, 지난 5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충주시는 5억원을 투입해 지상 1층 462㎡를 리모델링해 근대문화전시관이나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충주조선식산은행 건물 복원반대 시민행동단체는 “충주시는 흉물이 되어버린 식산은행건물을 철거하고. 충주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도시의 복원과 전승에 노력해 역사체험, 교육, 문화활동 공간으로 재생해야 한다”며 “조선식산은행건물 복원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98회 전국체전 개회식 당일 충주종합운동장 앞에서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의 복원 중단을 위한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동 기자
저작권자 © 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