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 정치부 취재부장

   충주에는 맹충이(懜蟲邇)들이 있다. 얼마 전 맹충이식 여론조사가 있어 화를 내는 시민들이 많다.

 맹충이는 몸집만 큰 어리석은 벌레다. 이놈은 참깨잎, 고구마잎, 나뭇잎 등 못먹는 것 없이 먹는다고 한다. 농부가 고구마두럭 옆에 참깨를 심었는데 이 맹충이가 먹을 것이 풍부해서 이렇게 컸다고 약을 뿌려야 한단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갈충이는 갈잎(참나무잎)만 먹는 지조가 있어 송충이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 반면 맹충이는 잡식성이라 옆에 있으면 다먹고, 몸집을 불려 작은 새에게서 살아남지만 닭이 제일 좋아하는 먹이 감이다. 
 이런 맹충이들이 “우리나라가 완전한 민주주의 시대”라며, “본인들만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이 맹충이들은 방관자이면서 노란색을 좋아하면, 노빠고 파란색을 좋아하면 문빠고, 빨간색을 좋아하면 우빠라고 철석같이 믿는 성향이 있는 색깔론자이다.
 어떤 맹충이는 내가 노빠의 적자라고 사는 집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을 했다. 
 또 어떤 맹충이는 투표에서 지자 한번만 살려달라는 동정표로 선거에서 두 번 당선됐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하차 후 연속해서 각종선거에서 물을 먹었다.
 이 맹충이가 “대통령은 국민이, 지자체장은 주민이 뽑는다. 우선 뽑을 때 최대이익을 가져올 유능한 인재를 뽑아야 한다. 그리고 그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제대로 일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심판은 다음 선거에서 확실히 하면 된다.”고 했다.
 그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그 맹충이 역시 맹충이 인걸 깨닫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안타까움만 사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투표할 때는 지역감정과 진영논리로 묻지마 투표를 한다”며, “능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뽑아놓고 협력은 커녕 비난만 퍼붓고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다”라고 주민들을 원망하며, 언제까지 이런 후진적 정치행태를 반복할 것인가? 라고 묻는다. 본인에게 물어야할 대목이다.
 나라와 지역의 발전이 달려있는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과 야당을 떠나 국익과 지역이익을 우선시 했으면 좋겠다. 무조건 뽑아놓고 폄하할 것이 아니라 국익과 지역이익을 위해 협력할  땐 협력하는 협치의 정치를 해야 차기선거에서 표가 더 나온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늘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고, 가장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는 사람이고, 가장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고, 가장 멋있는 사람은 놀때는 놀고, 일할때는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고, 가장 존경받는 사람은 돈을 적시에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혜민스님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내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한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 뿐이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자연의 이치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면 된다.
 하늘의 道는 자만하는 자를 멸하고 겸허한 자를 이롭게 한다. 사람은 자만한 자를 싫어하고 겸허한 자를 좋아한다. 자만,오만,교만,거만 이런 만(慢)이란 4형제는 神도 사람도 다 싫어한다.
 “맹충이 여론조사에 시민들이 화를 내는 것을 탓하지 마라 의리 없고 사려 깊지 못한 자신을 탓해야지 맹충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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