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성 취재부장

  더불어민주당은 전체주의式 권력에 취했나? 내 입맛에 맞지 않고 내 귀에 거슬리면 단호하게 배척하는 ‘내로남불’의 저급함을 드러내고 있다. 

 끔찍하게 벌어지고 있는 북한인권의 실태는 무시하며 형과 고모부 등을 잔인하게 죽인 김정은에 대해서는 무한한 관용을 베푸는 현 정부와 민주당은 협치를 통해 함께해야 하는 야당에 대해서는 무한하게 배척하는 악순환을 자행하고 있어 김정은式 도그마에 깊이 빠져있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더 이상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표현을 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이해식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쓴 블룸버그 통신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악명 높은 기사’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독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도 하고 “블룸버그 검은머리 외신기자”라며 인신공격성 비난까지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9월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기사의 첫 문장 ‘김정은이 이번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을 위한 칭송의 노래를 불러주는 사실상 대변인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는 내용을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용하면서 반년이 지나고 나서야 더불어민주당이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더 나아가 SNS를 이용해 기자에 대한 신상털기식 비난을 연거푸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각 당의 정치인들에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논평 철회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18일에는 아시아 출신 미국 언론인 모임인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AAJA)’의 아시아지부와 서울지부도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해당 기사를 ‘국가원수를 모독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칭하면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의 이력과 외신으로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고 지적하며 “기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인신 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을 표하고 해당 기자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우려를 표명하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어떤 경우에도 침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결국 민주당은 19일 사과를 하고 해당논평의 기자이름 등 일부를 삭제키로 했다.
 지난 정부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민주주의의 기치를 강조했던 사례를 잊었는가?
 마음에 안 든다고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면 그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맞는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과거 2014년 경향신문 기고에서 ‘국가원수 모독죄와 유언비어 유포죄란 황당한 죄명은 국민의 입을 막던 유신의 추억이 되살아난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 JTBC 썰전에 출연하여 ‘권력자를 비판하여 국민들이 불안해소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참아야죠 뭐. 국민들은 얼마든지 권력자를 비판 할 자유가 있죠’라고 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치며 온전한 민주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앞장선다는 더불어민주당이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써 또는 지방의회 의원으로써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온전한 선정을 펼치고 있는 많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일꾼들의 주름이 늘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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