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충주시민연대가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충주지역 청소년들의 일본 방문을 강행시킨 충주시를 칠타하고 나섰다

   충주시민연대가 충주지역 청소년들의 일본 방문을 두고 충주시와 조길형 시장의 역사의식과 가치관을 문제 삼으며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연대는 26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항한 전 국민적 분노가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충주시가 청소년 일본방문단을 꾸려 방일을 강행한 사실에 당혹스러움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시에 따르면 청소년 14명과 인솔자 등 18명으로 구성된 일본 무사시노시 방문단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에 방문한 일본의 무사시노시와는 1997년 충주시와  우호협정을 맺은 뒤 공무원 파견 등 교류가 이어오다  2007년부터 양국 청소년 교류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이번 방문을 두고 충주시가 학부모의 찬반투표로 결정된 사안이라면서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충주시민정서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거나 독선과 아집으로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청소년 일본방문이 지금의 정치·외교 문제와는 별개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해 결정됐다’는 시 관계자 발언에 대해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의 고통과 아픔을 망각하고, 현재와 미래를 왜곡하는 망언과 괴변”이라고 꾸짖었다.
 시민연대는 “미래 세대의 교류가 일제강점기의 역사문제로 촉발된 지금의 정치·외교문제와 별개라는 일제시기 친일분자들이나 떠벌일 황당무계한 막말이 시 공무원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얼룩진 식민지 과거에 무관심하고 비통한 현실에 눈 감으면서 어떻게 미래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인지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경제침략을 일삼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식민지 역사를 외면하고 현실을 왜곡하는 그릇된 인식을 바탕으로 상황을 호도하는 충주시의 태도 또한 위험하기가 이를 데 없다”며 “토착왜구가 아닌지 의심스러운 지경”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시민연대는 “일본의 경제침략 와중에 시민들의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일본 방문을 강행한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왜곡된 상황 논리를 퍼트리고 시민정서에 역행하는 시 관계자들의 안이하고 황당한 역사인식과 가치관이라며 조길형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조길형 충주시장에게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일본 방문 사태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상처 입은 충주시민들에게 사죄의 입장표명을 할 것”을 요구하면서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시에는 조길형 시장 퇴진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충주시민연대는 “이번 일로인해 일본방문에 참가한 학생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도영 기자 
저작권자 © 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