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승재)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계장

   단언컨대, ‘투표’는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방법 중 하나이다. 민주주의가 세계 각지에 정착하기 전부터도, 투표는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왔다.

 도자기 조각으로 투표하던 고대 아테네의 ‘도편추방’이나 바위 위에 상자를 올려놓고 투표하던 백제의 ‘정사암회의’처럼 말이다.
 현대에 이르러서 투표는 선거를 통해 우리가 아는 친숙한 모습으로 진일보했다. 초등학교 반장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생각과 희망을 담아 종이를 접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투표는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온라인투표’이다.
 온라인투표의 가장 큰 의의는 ICT 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의 거의 없다는 데에 있다. 이로써 유권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투표율을 적극 제고하여 진정 모두의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게 된다. 그 밖에도 전산처리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개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단 점도 손에 꼽힌다.
 앞서 얘기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온라인투표서비스인 ‘케이보팅’(K-Voting)을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물론 학교, 공동주택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케이보팅은 작년을 기준으로 벌써 이용자 수가 500만을 넘기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으레 빛에는 그림자가 따르듯, 아직까지 온라인투표의 공정성과 보안에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해킹을 통해 누구에게 표를 던졌는지 감시하거나 개표 결과를 조작할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력한 보안체계로 널리 알려진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온라인투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개발하였고 지난 11월에는 시범운용을 진행하는 등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도 온라인투표가 충주민의 생활 속에 정착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아파트 동대표선거의 경우 충주시에서 온라인투표 비용을 지원하도록 조례가 개정됐고 충주 내 국립대학교의 경우 학칙개정 등 대학 주요 의사결정 시 온라인투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실시 근거를 마련했다.
 나아가 미래유권자인 중학생, 고등학생들 또한 정?부회장을 인터넷과 문자를 통해 선택해볼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온라인투표가 풀뿌리 민주주의로 자리 잡기 위해선 바로 여러분,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 기존 선거환경에 익숙해져 온라인투표를 낯설어하고 어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처음 스마트폰을 구매했을 때처럼, 천천히 순서를 밟는다면 누구나 쉽게 터득하도록 설계돼있다. 더불어 투표 도중 궁금하거나 어려운 사항이 있다면 주저 없이 충주시선관위로 연락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여러 걱정에도 온라인투표는 꿋꿋이 우리 일상을 보다 민주적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 역사에 퇴화는 없다는 말이 있다.
 분명 온라인투표 또한 민주주의의 확장과 전진이라 나는 믿고 있다. 지금도 케이보팅은 홈페이지(www.kvoting.go.kr)에서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당신의 삶도 분명히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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