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하 선임기자

  설 연휴 충주지역을 뜨겁게 달군 핫 이슈는 누가 뭐래도 민주당 총선 김경욱 예비후보의 출생지 논란이다. 하나 더 보탠다면 민주당 일부 도 . 시의원들의 특정 후보 충성경쟁이 최고의 먹거리이다.

  이들이 각자의 정치성향과 이념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품앗이 해주는 것을 굳이 탓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도 없이 허울 좋은 겉치레에 놀아나듯 배알 없는 행동이 눈총을 산다는 점이다.
  우선 민주당 원내대표가 드러내놓고 특정 후보를 도우면 당론이 집약된 결과로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비쳐 공정한 경선을 해칠 수 있다.
  특히, 후보 결정을 위한 시민 경선 때 자유로운 선택의 기회 보장이 아닌 역 선택의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
 
고시패스와 장 . 차관 이력은 스펙일 뿐, 후보 선택의 기준은 아니다.
 
  이들과 선배 의원들 중에는 지난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인의 복당을 기를 쓰고 막은 적이 있었다.
  이유인 즉 당시 위원장의 시장 당선과 당내 주도권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당을 지지하는 권리당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과의 지루한 싸움은 결국 시장선거 참패로 끝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똑 같은 우를 반복하고 있다.
 그들이 할 일은 특정 후보 캠프에서 세를 과시하는 것이 아닌 각 후보 진영의 외압을 막아주며 정책 공약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줌이 바람직하다.
더욱이 고시 패스로 대변하는 인물 검증은 구시대 군사정권의 전유물에 불과하며 25년 전 지방자치 시작 때 써 먹던 꼼수였다.
 참 답답한 것은 스스로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의원들 모습보단 고위 관료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그들이 측은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도 . 시의원들이 자치단체장 또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애를 쓰는데 유독 내 고향 충주는 낙하산 공천의 연 착륙지 수모를 당하니 자식들보기 창피할 정도이다.
그들 의원들이 말하는 인물 기준은 뭔가?
 우모 전 충주시장, 권모 전 충주시장 예비후보 두 분은 고시 출신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말단부터 시작한 하위직 공무원이다.
 심지어 한모 전시장은 고시는 커녕 공직 경험이 전무한, ‘전두환 군사정권’ 공채1기였지만 두 차례 당선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신네들 생각부터 바꾸기를 진심으로 권고한다.
 촛불정국 때는 충주에서 하는 것이 쪽(?) 팔렸는지 안중에도 없다, 서울 광화문에서 동원된 군중역할을 자처했던 그들이다.
 앞으로 충주에서 봉사하고 이웃 주민과 희로애락을 같이 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
 고시 학원을 다니던지, 수억 원 들여 ‘로스쿨’ 졸업해 변호사 자격증 따면 되지 않을까?
 게다가 출세가도를 달릴 때는 부친 고향 팔면 되고 정치라도 하고 싶으면 꿈도 없이 보낸 유년 시절 사진 몇 장 들고 오면 끝 아닐까?
 
대한민국 국회의원 한글만 읽을 줄 알면 된다.
 
  지체장애 3급, 빈민 운동가, 소설가로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어둠의 자식들’저자 제13대 이철용 전 국회의원을 칭하는 말이다.
 초등학교 졸업 이지만 장애인 최초로 서울 도봉구 지역구에 당선된 분이다.
당시 장애인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 고용 촉진법’ 제정 등 큰 역할을 했다.
 이 분이 국회의원 시절인가, 남긴 명언이 지금 우리 충주지역사회 그대로 투영되었으면 바란다.“국회의원 한글만 읽을 줄 알면 된다”고...
 물론 32년 전인 그 때 정치상황과는 너무나 달라졌다.
 VR 등 최첨단 시대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다수는 반문할 것이다.
 맞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절 보다 국회전문위원, 보좌관 등이 너무 똑똑해 국회의원 노릇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꺼냈다.
 충주도 초야에 묻혀 사는 인물들이 즐비하다. 다만 이들은 미친 세상 올바르게 정치할 용기가 없어 나서질 않을 뿐이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맺은 곳이 고향이다. 지금까지 때만 되면 나타나 고향 팔이 하던 전직 관료들의 말년을 우린 목도해 왔다.
 진실로 안타까운 것은 ‘스스로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가 꿈꾸는 세상, 그곳이 내 고향 충주’이기를 고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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