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하 선임기자

   총선 예비후보 간 경주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 A씨의 행보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며칠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각 없이 글을 올리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본인과 관련된 검찰의 처분사례를 덧붙여 허위사실 유포를 조심해야 한다는 포스팅을 했다. 왜 그런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어 다소 의아했다.
 다만 일반적인 의견 같아 보이지만 본인 실명이 들어간 자료를 올린 것으로 보아 뭔가 짚이는 일이 있긴 한 것 같다. 그는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을 지냈고 2018년 지방선거 때 충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미투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다.
 존재 유무를 떠나 아직까지는 민주당 안에서 영향력만 놓고 본다면 빼놓을 수 없는 실세 인물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일까? 공교롭게도 A씨는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로 인해 충주시장 직을 상실했다. 누구보다 허위사실에 민감한 입장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일이 아닌데도 SNS상에서 허위사실을 조심하라는 충고(?)가 이상하다.
 당내 예비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과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무수히 나올 수밖에 없다. 촘촘하게 거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도 전직 시장이고 지역위원장을 지낸 입장이면 당내 선거운동을 크게 봐 주어야 한다.
 허위사실에 대한 대상 지정도 없이 막연하게 경고성(?)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생뚱맞다. 자칫 당원들의 자유로운 정보교환과 의사소통을 억제한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처신에 신중해야 한다.
 더욱이 그 공간은 다른데도 아닌 ‘더불어 충주사랑 홍보방’인지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가뜩이나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A씨가 모 예비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한다는 설(說)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그도 이번 총선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려고 했지만 중앙당의 후보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로 A씨가 정치적 재기를 바란다면 어른다운 원숙한 모습을 통해 달라진 지도자로서의 면모로 일신하기를 권면 드린다. 
 미투 합의서 작성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패한 책임을 통감치는 못하고 지금 어떤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설(說) 자체가 웃기고 슬픈 이야기다. 그저 설(說)이기를 바랄뿐이다. 
 만약 자신이 지난 2018년 충주시장 선거에서 이겼다고 가정하면 오는 총선은 아주 쉽게 승전보를 울릴 수 있는 게임이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한번은 법의 심판으로 또  한번은 도덕적 잣대로 무너졌으면 최소한 그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뒤따를 줄 알아야 정치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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