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하 선임기자

   "충주지역 국회의원선거가 내일(선거일)이면 모든 것이 끝나지만 나는 할 일이 남아 있다."

 오십만 원짜리 수표를 들고 와서 후보가 준 것이라고 떠들 던 그의 모습이 눈에 생생하다. 그가 또 충주선거판을 더럽고 추악하게 만들었다.
 앞서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덫에 걸려 난장판을 만든 일부 언론과 선거운동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 
 충주지역 국회의원선거가 역사상 이번처럼 뜨거운 열기로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을 보인 적은 없었고, 각종 고소 고발이 난무하고 선거법 위반 신고 사례가 잇따른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지역 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폭행 관련 녹취록을 어제 미래통합당 충주시의원과 이를 소지한 모 기자가 공개한다고 해서 내심 반가웠다.
 그러나 ‘통신비밀보호법’을 핑계로 공개치 않았다.
 
불순한 의도에서 기획된 공명선거의 독버섯 같은 암적 존재
 
 통합당 P시의원은 기자회견 서두에서 분명 “녹취록을 공개하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어렵게 설득해 모시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각종 선거 때 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모 인터넷신문 기자는 “간곡한 부탁을 수없이 받았다. 진실이 담긴 녹취록을 밝히지 않으면 허위 공표가 된다. 녹취록이 공개되면 불리한 쪽이 어느 쪽인지...”
 그가 말한 네 가지 펙트는 이미 내가 지난 4월 5일 페이스북에서 다 밝혔다.
 첫째, 김경욱 민주당 후보가 그 자리에 있었느냐, 없었느냐?
 분명 안쪽 방에 있었고 취객과 단순 폭행 현장에는 없었다고 앞서 설명했다.
 둘째, 기자들은 누구냐?
 내가 후보를 뵙자고 도의원한테 부탁했고 나중에 내가 소속사 후배 기자를 불러서 왔다고 했다. 후보가 초청한 자리였다면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그 자리에 함께 있어야 맞는 게 아닐까? 
 셋째, 동석한 사람은 누구냐?
그분들께는 미안했지만 실명으로 다 공개했다.
 넷째, 식사비는 누가 냈는가?
 당연 내가 후보를 모신 자리이니까 계산할 생각으로 참석했다.
 다친 후배 기자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바람에 계산할 정신도 없었고 어수선한 분위기라 그냥 나와 사실 그날 아무도 계산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주목해 볼 것은 모 기자는 물론 미통당 시의원 누구도 내게 그날의 진실에 대해 묻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김경욱 후보 입장에서는 내심 그 자리가 편치 않았던 것도 사실 아니겠는가?
 충주 내려오자마자 기사로 실컷 얻어맞고 병 주고 약 주는 자리에 나왔는데 기분이 썩 좋았을까?
 나는 기자 입장에서 검증 차원에서 쓰려고 한 부분이고 민주당원들 측에서 보면 상대당 후보 도와주기 위해 작정한 처사로 보일 수 있었다.
 기자 신분이전에 나도 월 1만원씩 납부하는 민주당 권리당원으로서 소속 정당의 총선 후보를 만나서 저녁을 대접한다는 것이 과연 문제가 될까?
 대한민국 서민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삼겹살을 먹었는데....
 인터넷 모 기자는 이날 “밝히지 못하는 내용이 엄청 많다. 들어서는 안 되는 내용도 많이 있다. 차마 얘기를 하지 못한다.”했다.
 특히, 그는 “내가 보기에는 굉장히 고단적인 선거의 달인이 있어서 울산 마냥 국회의원 만들기로.. 분석한다”
 진짜 어이가 없다. 선거의 달인이 누구인가?
 나는 어제 녹취록을 몇 번 들으면서 범죄 행위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슴지 않고 자행하는 대담함에 놀랐다.
 녹취록의 등장인물 중 한명인 가해자 친구인 모씨에게 전화로 녹취록을 내게 주던 지 아니면 들려달라고 했다.
 평소 아끼는 후배이기에 차마 모진 소리를 할 수 없었다.
그는 내게 모 기자가 “선거에 이용해 먹기 위해 하는 소리이다“고 했다.
 그 녹취록은 처음부터 김 후보를 곤경에 빠트릴 불순한 의도를 갖고 기획된 공명정대한 선거의 독버섯 같은 암적 존재임이 분명하다.
 민주당 한 예비후보의 핵심 참모가 질문을 유도해 필요한 답만 들은 것에 불과하다.
 나는 미래통합당 모 본부장한테 개인적으로 벌써 사실 이야기를 전부 다한 적이 있다.
 혹시나 모 기자가 연출한 덫에 걸려 선거를 망치는 우를 막아주기 위해 충심에서 전했다.
 며칠 전에도 미통당 관계자를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급한 일로 어디를 간다고 선거 후 보자고 문자를 보내고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일을 저질렀다.
 지금도 김경욱 후보한테 정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금치 못한다.
 지난 4월 6일 기자회견장에서 김 후보 입장에서는 차마 진실을 밝히기 곤란했다고 본다.
 왜냐하면 자신이 기자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 것도 아니고 자신도 억울하게 누명을 쓴 마당에 뭐라고 변명을 할 것인가?
 다른 후보 같았으면 한마디 했겠지. 허위사실유포니까 자꾸 이야기하면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겠지...
 하지만 내가 만난 김 후보는 신사였고 겸손하며 외유내강의 ‘매력넘치는 남자’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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