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 정치부장

   “앞에는 양머리를 놓아두고 뒤에서는 개고기를 판다”는 중국속담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겨냥해 성금 사용처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이 주최하는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며 “단체에 모인 돈이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 단체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향해 제기한 ▲성금 사용처 ▲한일위안부 합의 내용 사전 인지 의혹 ▲윤 당선인 개인계좌로 할머니들 출장비, 장례비 등 각종 성금 모금 ▲안성 위안부 쉼터 고가 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 ▲윤 당선인 아버지 쉼터 관리인으로 수천 만 원 지급 등 주로 각종 성금과 국고보조금에 대한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연일 각 언론이 앞 다퉈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검찰은 20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양로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역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통해 전말이 백일하에 밝혀지겠지만 이 모든 문제가 인간의 탐욕과 돈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은 월 1, 2만 원 내는 친목계나 동창회 등 각종 동네 모임도 회비에 대한 감사를 받고 회계보고를 하는 투명한 사회가 된 지 오래이다.
 필자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각종 사회단체와 NGO에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지만 어느 곳 하나 회계가 투명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목적과 활동이 불분명한 각종 시민사회단체가 넘쳐나고 있지만 그런 단체들 가운데에서도 정의연과 같은 의혹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참에 각종 시민단체와 NGO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실태점검에 나서야 한다. 단 1원이라도 국민의 혈세나 모금이 이루어진 곳이라면 스스로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회계를 공개하고 잘잘못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 더 큰 지지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문제는 비리 혹은 비리의혹이 발생했을 때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라며 “아무리 큰 비리라도 모든 것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면, 그 조직은 오히려 신뢰를 받지만 아무리 작은 비리라도 그것을 은폐하고 변명하고 두둔할 경우, 그 조직은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 앞에서는 공익을 표방하고 뒤에서는 사리사욕에 눈이 먼 양두구육(羊頭狗肉)의 흑심을 품은 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퇴출되어야 한다.
 요즘 충주시에서 매입한 전)한전연수원부지를 놓고 사리사욕에 눈이 먼 양두구육(羊頭狗肉)의 흑심을 품은 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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