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천으로 유출되고 있는 가축분뇨 응집제 염화이철

   충북 괴산군 괴산읍 능촌리 한 돈사에서 지난 8월 4일 아침 6시경 시뻘건 물이 철철 넘쳐 하천으로 흘러들었다.

 주민 A씨는 지난 3일 밤부터 흘러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발견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일부러 폭우가 쏟아지는 날을 기해 가축분뇨를 방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아침 6시경 괴산군에 즉시 신고접수했고, 9시가 넘어서 괴산군 환경담당, 축수산 담당 공무원과 경찰이 출동해 오염된 하천수를 채취하고 현장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괴산군 관계자를 찾아 확인한 결과, 시뻘건 물의 정체는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염화이철로 밝혀졌다. 암갈색의 염화이철은 강산성으로 하수 및 배설물 처리의 응집제, 오니 탈수용여재로 사용되고 있다. 
 괴산군 담당공무원은 "가축분뇨 정화통의 배관이 파손돼 누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염화이철은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환경오염을 일으키게 돼 절대 하천으로 유입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오염된 하천수를 채취해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분석을 의뢰한 상태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조사에서 응집제 누출의 고의성이 밝혀진다면, 지난 3월 20일경에도 이 돈사에서 응집제 염화이철 3톤 중 1톤 정도를 보관시설에서 유출해 물환경보전법 위반혐의가 있어 가중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군 담당공무원은 말했다.
 이 돈사는 2009년 11월 허가를 얻어 현재 59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 A씨는 "축사가 마을로부터 불과 300미터 이내 거리여서 파리떼와 해충이 들끓고, 흐린날이나 저기압 하에서는 냄새가 코를 찔러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라며 "왜 축사 허가가 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축사 인근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능촌2리가 있고, 또한 능촌1리와 대덕리, 사창리, 괴산대제산업단지, 괴산발효식품농공단지, 육군학생군사학교가 있어 심한 악취로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우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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