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13일 오전 괴산 연풍면 일원에서 1000톤 이상의 폐석회 등이 매립된 현장을 적발해 확인에 들어갔다.

   충북 괴산군은 지난 8월13일 오전 연풍면 일원에서 1000톤 이상의 폐석회 등이 매립된 현장을 적발해 철저한 확인에 들어갔다.

 이날 폐기물 적발현장에는 괴산군청 폐기물 담당공무원과 석회제조 공장 관계자, 중리마을 주민 및 다수의 언론사가 참석해 현장을 지켜봤다.
 현장에 동석한 다수의 마을주민들은 여러 해 전부터 폐석회를 조금씩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대략 300평이 넘는 규모의 땅에 폐석회가 매립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근 하천과 비슷한 높이였던 땅이 현재는 두둑이 생길 정도로 많은 양의 폐석회가 묻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지목한 곳의 땅의 수풀을 헤치고 굴삭기가 3미터 정도를 파내려가자 하얀 석회가 그대로 드러났다. 담당공무원은 폐석회가 맞는다고 확인을 하면서 파 놓은 현장을 보존할 것을 지시했다.
 폐석회가 드러나자 석회광산 관계자 A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폐석회가 묻힌 것이 맞으니 얼른 땅을 그대로 덮고 추가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석회광산에 3년 전에 와서 일한 이후로 불법 매립한 사실은 없으며, 그 이전의 일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광산 관계자 A씨는 회사에서 논의를 거쳐 마을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위법행위에 대한 대책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공무원은 "폐석회 불법 매립이 확인된 만큼 현장보존을 하고 추가조사를 거쳐 검찰고발 및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하고 현장복원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철저한 지도점검을 통해 불법매립 등 위법사항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회광산이 들어선 이후부터 광산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괴정마을, 중리마을, 은티마을은 각종 석회분지과 비산먼지 등으로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 오고 있다.
 중리마을은 석회광산 아래에 위치해 분진, 비산먼지, 각종 소음에 노출돼 있어 빨래를 마음대로 널지 못하고, 주택에 균열이 가고, 대형트럭 운행으로 주민들이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에 주민들은 석회광산 측에 차량 야간운행 중지, 덤프트럭에 덮개를 씌워 운행, 광산 폭파 시 사용하는 다이너마이트 양을 줄이고, 미세먼지 대책 마련, 폐기물 불법매립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중리마을은 석회광산이 들어선 이후 땅값이 하락하고, 귀촌했던 인구가 다시 떠나는 등 사람이 살기에 생존권과 환경권이 열악한 상황 하에 놓여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중리마을 주민들과 석회광산관계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도 이차영 괴산군수와 일부 언론이 참석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들은 석회광산이 폐쇄되기를 원치 않으며 서로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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