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 정치부기자

   충주시의회가 지난 15일 ‘동서고속도로 충주구간 건설폐기물 관련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권정희)’를 구성했다.

  수 년 간 힘들게 거대한 공룡에 맞서 싸우는 한 시민의 억울한 사연에 대한 진실규명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충주시장이 이례적으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 지켜보기로 하겠다. 성과 없이 끝날 경우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민낯이 또 드러날 것이 뻔하다.
  반면 집행부 주장과 달리 새로운 사실을 찾았을 경우 외롭게 싸우는 정의로운 깨도남 K씨의 투쟁은 빛이 날 것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때 꼭 해야 하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충주시의회의장은 태양광사업자와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으로 1년 간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결국 검찰이 상식을 뛰어 넘어 이해가 안 되는 혐의 없음 처분으로 끝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녀가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닌 업자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빠져나오는 솜씨 또한 후배 의원들이 쏙 빼 닮았다.
  특히, 일부 의원들이 관내 농장주로부터 수 백 만원씩 받은 의혹의 불씨가 다시 지펴 곳곳에서 악취가 심한 상황에서 특위를 구성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의원 스스로 위기 타개를 위해 국면전환 반전 카드를 꺼냈지만 또 덫에 걸린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비록 충북경찰청이 의원들의 금품수수 사실을 입증하지 못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에 그쳤지만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최초 금품 수수 사실을 고백한 모 의원의 말처럼 이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모 농장 이전 문제가 해결되면 앞 다퉈 무용담을 늘어놓을 것이다.
  그때까지 갈 필요도 없다. 이미 상당부분이 새롭게 밝혀졌고 날이 갈수록 본지에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해 충주시의회 누구도 사과는커녕 변명으로 일관하는 뻔뻔스런 이중적 태도를 보여 시민들은 공분하고 있다.
  천명숙 시의장이 그동안 저지른 비상식 비윤리 비도덕적 패륜행위에 대해 집행부 공무원들은 아연 실소할 수밖에 없다.
  한술 더 떠 일부 졸개의원들은 업자로부터 추석 선물로 수 백 만원씩 챙겼다는 의혹 앞에선 입을 다물고 있다. 물론 이들은 돈 봉투는커녕 홍삼세트 선물 구경도 못했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역대 최악의 저질이며 부패하고 추악한 의원들만 다 모였나?
 
   천만다행인 것은 그래도 양심 있는 의원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선물 안에 들어 있던 돈 봉투를 모르고 받았다 바로 돌려준 정의로운 A의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동료 의원들 사이에선 지금은 왕따 당할지 모르나 옷을 벗고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순간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또한 받은 돈 봉투를 돌려주고 선배 의원과 친구한테 고민을 털어 놓은 B의원이 진실을 털어 놓기를 권한다. 그길 만이 무너져 내린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를 살릴 수 있다.
  이미 주변에선 그가 돈을 받고 돌려준 것은 다 알고 있다. 막상 경찰 조사과정에선 침묵한 이유는 경찰이 전부 해결해 줄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C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동료 의원이 줘서 무심코 받았다 뇌물인 것을 뒤늦게 알고 다른 동료 의원과 상의했지만 용기가 없었다.
  “그냥 받아도 돼 문제없는 돈이야, 지금 와서 떠들면 우린 다 죽어, 그냥 모른 체 하고 있어, 현금으로 주고받은 걸 경찰이 어떻게 알아, 나만 믿어, 업자가 미쳤어 사실대로 불게”
  이런 식으로 입을 맞춘 것인가? 아니면 협박에 시달려 고민한 것일까? 그들끼리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불이 나게 말맞추기에 열을 올렸다는 정황을 경찰도 알고 있었지만 헛수고했다.
  결정적인 단서에 대한 수사가 없었다는 것이 이해관계인들의 불만이다. 그 결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끝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끝난 것이 끝난게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사건은 앞서 언급한대로 터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처음부터 출발했다.
  최근 청주지방검찰청충주지청은 보완수사를 명분으로 충북경찰청에 사건을 보낸 것으로 한 언론이 전했다.
  절차적이던 내용상 보완이던 상관없이 경찰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
  누가 보더라도 수사미진이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숱한 의혹들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준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충주시의회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충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 금품수수 의혹 조사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 조사해 줄 것을 청원하겠다.
  특히, 특위 구성은 여야 동수로 위원장은 야당의원한테 맡겨 한 시민의 무고함을 해결해주기를 바란다.
  홍삼세트 구경도 못했고 돈 봉투도 안 받았다고 결백을 주장하는 의원님들 당당하시면 특위 구성하십시오.  초선의원님들 못된 짓 하는 거 배우시려고 의회 진출하셨습니까? 아니시면 특위 구성해 의원들 스스로 깨끗함을 입증해보세요.
  이번 사건을 통해 배운 것은 충주시의회 의원 특히 민주당 소속 의원이 되기 위한 자격조건으로 다음 사자성어를 권하고 싶다.
▲교언영색(巧言令色) ▲표리부동(表裏不同) ▲구밀복검(口蜜腹劍) ▲인면수심(人面獸心) ▲양두구육(羊頭狗肉) 등이 아닐까?
  정말 역대 최악의 의회를 목도하고 있는 충주시민들이 깨어나 새봄과 함께 충주정치의 새 장을 열어 주기를 기대한다.
[썩어도 이렇게까지 썩어 빠진 의회는 지금까지 없었다. 구린내 나는 오염된 하수구도 그들이 앞장서서 목숨 걸다시피 도와준 모 농장의 악취도 이들의 양심과 행동보단 훨씬 깨끗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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