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풀뿌리 민주주의의 토대인 지방자치가 실현된 것도 어언 30여년이 흘렀다.

  그동안 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건장한 청년의 모습으로 성장한 것은 이를 지켜본 지역 언론과 주민들의 격려와 비판 덕택이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일부 의원들의 일탈행위 때문에 뭇매를 맞는 것도 사실이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결코 남의 일처럼 넘기기에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일이 충주에는 남아 있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충주시의회 천명숙 의장을 둘러싼 태양광업자와의 금품수수 의혹이다. 물론 검찰로부터 혐의 없음 처분을 받고 일단락된 것도 사실이다. 본인은 지금까지 공개사과는커녕 빌린 돈 갚았다는 논리로 일관하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왜 주변에 있던 사람은 “내가 입 열면 천 의장은 죽는다”고 할까? 법률적 족쇄는 풀렸을지라도 도덕적 흠결은 시민들 가슴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또 다른 이슈는 본보가 수개월 동안 밀착 취재를 통해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B농장과의 커넥션 의혹이다.
  특히, 지난해 추석 선물을 받은 홍삼세트와 함께 담긴 돈 봉투 의혹 사건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행 중이다.
  최근 검찰의 보완수사 지시로 인해 충북경찰청이 움직이고 있으나 기대보단 검찰에서 처음부터 수사를 다시 시작해 주기를 바랄뿐이다.
  다른 또 하나 부도덕의 상징으로 얼룩진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때 주고받은 검은 돈의 실체를 파헤쳐야한다는 점이다.
 
독수리 5형제 몰락은 의리보단 감투와 돈 몇 푼에 양심도 팔아버려 
용돈, 고급양주, 벨트, 건강약품, 고급화장품...
 
▲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충주시의회 내 독수리 5형제는 안희균, 정재성, 조중근, 유영기, 곽명환으로 제8대 전반기 원 구성 때 허영옥 의장 만들기 위해 똘똘 뭉친 의원들을 말한다.
  이들은 안 의원만 재선이고 4명 모두 초선으로 의회 입성 당시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3-40대 의원들이다보니 언론과 지역 주민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항상 받고 다녔다.
  하지만 이들은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해 후반기 의장을 목표로 한 안 의원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큰형님처럼 때론 아버지같이 지극정성으로 이들을 보살핀 그였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해외여행 때에는 고급 양주와 벨트를 사서 선물했고, 건강관리를 위해 유명 제약사 건강약품도 구입해 나눠줬고 심지어 고급 화장품세트도 선물했다.
  여기에 의장 선거를 앞두고는 용돈까지 챙겨준 걸로 소문이 나있다.
  이에 대해 Y의원은 “1원한장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K의원은 “무슨 의원들끼리 박봉인데 용돈을 챙겨줄 수 있냐”고 부인했으며, C의원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고 J의원은 아무 말도 없었다.
  실제 당사자인 안 의원은 지난 4월 2일에는 이들에게 배신감을 느낀 탓인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분명 용돈을 주었다고 했지만, 5월 15일에는 용돈을 준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안 의원은 전반기 경험을 살려 3백만 원씩 처음에는 주려고 했지만 본보 보도(2020년 6월22일)이후 시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기사 내용을 보면 “해당 후보 측 A모씨는 충주시의회 B의원이 이 후보를 의장으로 밀어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모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통합당 의원들을 만난 적도 없고 다만 B의원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은 맞다”면서 “금품 요구를
받은 적도 없고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 때 모 후보는 안 의원이고 B의원은 K씨였다. 당시 일천만 원설이 분분했으나 이 기사로 인해 물거품이 돼 버렸다.
  이들 5형제 중 막내인 K의원은 후반기 의장 선거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 결과 행정복지위원장을 차지했다.
  안 의원 입장에선 내부자로 의심할 정도로 K의원은 천 의장 당선을 위해 애썼다.
  특히, B농장과 천 의장과의 관계는 물론 의장 선거를 둘러싼 의혹의 실마리를 풀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다. 다시 말해 천 의장에겐 일등공신이지만 독수리 5형제들에게는 단합과 의리를 깬 못된 동생이기도 했다. 
  안 의원은 "모든건 곽 의원이 다 알고 있으니 직접 물어 보는게 좋겠다"고 했다. 이젠 그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
  또한 6대 6으로 나눠진 표 대결 양상 때 안 의원 측이 공을 들인 S의원한테는 선거한달 전 2백만 원을 주었다. 일각에서는 2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차용증을 요구하니 돈 봉투를 집어 던졌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S의원은 결국 본보 보도 이후 2백만 원을 안 의원에게 돌려줬다. 뿐만 아니라 경쟁후보로 나선 천명숙 의장과 얽힌 2천만 원 오빠 이야기와 모 업체 로비 의혹, 돈 빌린 내용 등은 혹시라도 수사기관의 요구가 있으면 낱낱이 진실을 밝힐 것을 충주시민들께 약속한다. /조영하 기자
저작권자 © 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