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소설을 썼구먼, 소설을 썼어, 소설인데 법적 조치를 취해야지....”

  지난주 이슈 in 이슈 <제11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를 읽은 당사자들의 반응이다.
 우선 흥미진진한 것은 기자가 소설을 썼다면 그 이유가 뭘까? 그들이 때 아닌 3류 소설도 못되는 아류로 치부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흔히 소설구성의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을 들 수 있다. 일부 의원들이 매도한대로 소설이라면 인물로는 당연 안희균 의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독수리 5형제 등도 나와야겠지.
 사건은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암투와 권모술수 등이 전개되면 되지 않을까?
 배경은 각자의 역할과 주변 정황 등 일련의 상황들을 나열하면 대충 소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엉터리 소설이겠지만. 진짜 작가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한 이야기인지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팩트가 아닌 소설이라는 몇몇 의원들의 문제 인식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
 사실 관계를 따져보면 독수리 5형제들에게 나눠준 선물인 고급양주, 벨트, 건강약품, 고급화장품은 평소 관리 차원에서 준 것이 맞다. 이를 받은 의원이 전했다.
 의장선거 전 용돈제공 또한 본인이 줬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금액만 말하지 않았지만 일백만 원이란 것은 벌써 알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홍삼선물세트에 담긴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불거졌을 때 이미 이들 중 한사람에게 본보 기자가 전해 들었다.
 더 확실한 것은 안 의원이 국민의 힘 소속 시의원들과 본보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이다. “K의원에게 수시로 용돈을 주고 관리한 것은 맞다. 의장 선거와 관련된 모든 것은 그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 시의원들에게는 “저XX들 의장선거에서 나를 안 찍어줬으면 백만원씩 받은 건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앞서 H의원은 1개월 전 본보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중원신문을 보면 깜짝 놀란다. 마치 시의회를 들여다보고 기사를 쓰는 것 같아 놀랍다”고 했다.
 작년 6월 22일자 본보 기사에 실린 안 의원이 의장선거 때 도와달라는 제의에 일천만 원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모 의원은 “기사 내용은 맞고 기사보도 후 적반하장 식으로 난리치는걸 보며 저러니까 다선의원 한다면서 어이없다”고 전했다.
 선물과 용돈 준 것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면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S의원과 관련해서도 안 의원과 동료 의원들한테 확인한 사항이다.
 또한 천명숙 의장과 관련해선 주변에 있던 모씨가 본보 기자들한테 직접 수차례에 걸쳐 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수사기관이 요구할 경우에 알고 있는 내용을 전부 밝히겠다고 한 것뿐인데 법적조치 운운하고 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도 유분수이지 이미 해서는 안 될 못된 짓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기자와 의장의 진검승부 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겠지만, 그 싸움의 끝을 점쳐보고 겁박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앞서 천 의장은 오래전인 2010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이 희박하자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 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이 있다.
 이때 기자와 통화한 내용과는 달리 말도 안 되는 정말 소설 같은 혐의 내용을 적어 고소한 적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해 난 D일보에서 타의에 의해 옷을 벗었다. 후일 검찰 조사 때 혐의 없음으로 끝났지만 기자는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
 왜 새삼스럽게 옛일을 거론하는지 곰곰이 따져보면 알 것이다.
 당시 YTN에서는 ‘도의원 예비후보 협박한 지방일간지 기자 검찰 송치’라고 자막 뉴스로 보도했다.
 소설이라고 간주한 그들에게 다시 묻겠다. 이슈 in 이슈가 팩트가 아니면 두 번 다시 펜을 들지 않겠다. 그리고 나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
 정반대로 일부 의원들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겠다.
 민주당 모 다선의원이 한말처럼 중앙당에서 충주를 어떻게 생각할지 푸념만 늘어놓기엔 너무 멀리 오지 않았을까? /조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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