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옥 전반기 의장,                         ▲ 천명숙 후반기 의장,                               ▲ 안희균 의원

   충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안희균 의원이 지난 4월 2일 멀쩡한 제정신에 기자에게 중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이젠 취중 실언으로 대응할 태세이다.

 게다가 관련 의원들끼리는 입을 모아 안 의원이 객기를 부렸을 뿐 의회 전선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기자가 충북경찰청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선 녹음파일의 실체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시끄럽다.
 몇 가지 중요사안에 대해 다시 정리해보면, 안 의원이 이날 진지하게 털어 놓지 않았으면 자신이 선물했다고 자랑한 양주, 벨트, 건강약품, 화장품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후반기의장 당선을 위해 관리 차원에서 수시로 용돈을 챙겨주었다는 것도 몰랐던 사실이다.
 다만 뽐내기를 좋아하는 일부 의원들이 건넨 풍문 정도이지 본인이 직접 들려준 사실을 확인한 것은 너무 충격이었다.
 
안 의원 후반기 의장당선위해 3천만 원 쓰려고 했다.
 
  지난 6월 1일 K의원이 안 의원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전해준 사실이다. 
 본보 기사를 읽고 안 의원한테 확인 차 온 경찰 수사관한테 본인이 3천만 원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안 썼기 때문에 (경찰관이) 미수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문제는 3천만 원을 쓸 계획을 왜 포기하고 일부 의원들한테만 용돈 명목으로 일백만 원 씩 주고 다른 의원한테는 이백만 원을 줬냐는 점이다.
 지금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만 원씩 받은 의원들은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앞서 이야기를 했고, 이백만 원 받은 의원은 가져온 당일 바로 그 자리에서 돌려줬다고 주변에 전했다.
 안 의원이 독수리 5형제로 불린 의원들한테 선물한 네 가지에 대해서는 받은 의원들과는 입장 차이는 있지만 사실로 밝혀졌다.
 용돈에 대해서는 이들의 부인과는 달리 안 의원이 국민의 힘 몇몇 의원들에 게 홧김에 한 소리인지는 모르나 “일백만 원씩 받고 안 찍어주었으면 돌려나 줘야지”라고 했다. 분명 기자한테도 수차례 선거 전 용돈을 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백만 원도 마찬가지이다. 선거 전 벌써 돈을 줬고 2020년 6월 22일 본보 보도 후 돌려줬다고 했다. 이 정도이면 대충 사안이 정리가 된 것 같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하필이면 3천만 원을 준비했는가 하는 사실이다.
 안 의원은 전반기 선거 때 후반기 의장 선거 지원을 약속받고 허영옥 의원을 지지했다. 그가 결국 당내 경선 때 6대 6 현 천명숙 의장과 동수였지만 연장자 우선 순으로 의장에 당선됐다.
 바로 허 의장이 의원 한명 당 3백만 원 씩 돌리라고 조언했다고 지난 5월 15일 자신의 색소폰 연습 공간에서 털어놨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의장 선거를 둘러싼 커넥션 의혹의 그림이 그려지는 이유가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9월 B농장으로부터 추석 선물을 빙자해 돌린 검은 돈 3백만 원이 담긴 홍삼세트 백을 받았다 현금은 돌려준 적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유영기 산건위원장한테도 전해 주라고 했지만 배달(?) 사고가 났다.
 이쯤 되면 3백만 원이 충주시의회 의원들 로비하기 위한 기본 액수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결국 전반기의장 선거 때도 최소한 일부 의원들한테는 1인당 3백만 원씩 줬다고 하는 의심을 사기에는 충분한 정황이다.
 실제 모 의원은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돈 봉투 제공 심층 취재에 대해 전반기 의장 선거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말문을 연 적이 있다. 이 내용은 다음 기회로 넘기겠다.
 특히, 이 대목에서 눈 여겨 볼 것은 3천만 원을 쓸려고 준비해 놓은 안 의원이 왜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독수리 5형제 중 일부 배신으로 당선 가능성 희박했고 경쟁후보 지지로 전부 돌아섰기 때문일까?  물량공세에 밀린 것은 아닌지 의문이네.
 
  안 의원은 평소 신의를 생명처럼 여기는 지조 있는 의원으로 사나이의 의리를 엄청 강조했다. 그날 술도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중에 실수 아닌 실수로 이 사안을 덮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동료들한테 기자 욕한 것은 상관없지만 본질을 왜곡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경계하겠다.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며 새로운 깨끗한 정치로의 변화를 바라는 그의 인간미를 절대 의심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소주 몇 잔에 동료 의원들을 무덤으로 내몰았다면 그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해 동료의원들을 모함했다면 민형사적 책임은 물론 스스로 민주당을 자진 탈당하는 것이 도리 아닐까?
 기자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팩트가 아닌데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할 이유도 쓸 이유도 없는데 기자 탓을 하고 있다.
 분명 안 의원 발언에 근거해서 주변 정황을 취재해 본 결과 사실인 것을 토대로 쓴 것에 불과하다.
 안 의원 발언이 진실이던 거짓이던 간에 중요한 것은 그냥 묻고 넘어갈 사안이 아닌 것을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궁금한 것은 왜? 3천만원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이다...
 
  지금도 궁금한 것은 왜 3천만 원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몇 가지 추론해보면 우선 믿고 아꼈던 독수리5형제 중 막내인 곽명환 의원이 정면으로 대들면서 “당신은 의장 자격이 없다”고 시비를 건 것이 내심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또 조중근 의원은 의장 출마 변주곡을 울리다 그친 K의원 당선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오로지 남은 것은 허 의장과 정재성 의원만이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본래 청렴결백해 돈을 받을 의원이 아니라서 빼고 10명 계산해 3천만 원을 주려고 한 것인지 단순 계산하면 이렇게 된다.
 또 다른 추론은 안 의원이 밝힌 것처럼 모 업체와의 커넥션으로 인한 물량공세가 있었기 때문에 밀릴 수밖에 없어 포기한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는 의장 당선 후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안 의원은 본보 2020년 6월 22일자 보도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돈을 풀지 않았는가?
 아끼는 동네 후배였던 모 총경의 경무관 승진을 위해서도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고백할 정도의 안 의원 배포라면 자신의 의장 당선을 위해서라면 오천만 원 정도는 무난히 사용하고도 남았는데 왜 멈췄을까?
 대답해다오! 내년 6월이 오기 전에 아니 그보다 혹독한 올 겨울 추위가 밀려오기 전에 말해다오... 2018년 6월27일 그날 있었던 일을. /조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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