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중원신문/조영하 기자]= 충주시의회 민주당소속의원 11명은 지난 15일 오전 민주당 충주지역원회 사무실에서 의원 총회를 가졌다. 

 이날 안건 중 하나는 요즘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던 모 사업주가 브로커를 고용해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1억 원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한 대책회의였다.
 앞서 의원들끼리 소통의 장인 카톡에서도 이미 이 사실을 단독 보도한 본보에 대한 수사의뢰를 한 의원이 제안했다.
 이날은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 끝에 당시 행정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총대를 메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행복위원들과 본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렸다.
 앞서 지난해 본보가 수차례 보도한 B 농장 추석선물 홍삼세트 전달과 돈 봉투 의혹을 비롯해 제8대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동료의원 용돈제공 파문의 중심에 이들이 있었다.
 전반기 원 구성 때 허영옥 의원을 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뭉친 독수리 5형제(조중근 곽명환 정재성 유영기 안희균) 중 유 의원을 제외한 이들 모두 행복위 소속이었다.
 다시 거론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안 의원은 후반기 의장 당선을 위해 이들에게 용돈으로 일백만씩 줬다고 했다. 물론 이들 형제들은 전부 안 받았다고 부인했다. 국민의 힘 의원들까지 알 정도로 소문이 파다했던 백만 원 제공 사건은 충북경찰청이 수사는커녕 짓뭉갰다.
 이들 중 모 의원한테는 2백만 원을 제공했다. 안 의원은 한 달 가까이 돼 본보 보도 후 돌려받았다고 했지만 당사자는 바로 줬다고 주변에 전했다.
 다른 의원 역시 의장 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한테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루머가 나돌아 곤혹을 치렀다.
 이처럼 한동안 충주시의회를 초상집 분위기 속에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진 각종 의혹의 원인을 제공한 의원들이 고발의 선두에 섰다.
 
본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 즉시 무고로 맞대응 
앞으론 이 건 말고 다른 비위 건은 의원 실명 그대로 터뜨리겠다.
 
  고발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로운 선택이고 정당한 법적 대응이기 때문에 여기서 논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고발 대상을 잘못 택했다고 하는 것은 본보 항변이 아니고 이 사건을 접한 독자뿐만 아니라 대다수 시민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우선 기자입장에서는 사업주 주장대로 사적 대화라고 할지라도 공익적 가치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물론 둘이 나눈 대화는 혼자만의 일로 끝냈다.
 충주시가 추진하는 관광자원화 사업을 극구 반대하던 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주가 사익을 도모키 위해 브로커를 고용해 1억 원을 제공키로 약속하고 로비를 벌였다면 당연 톱 뉴스거리이다.
 그렇다면 고발 대상은 누구를 택해야 하는지 불을 보듯 뻔하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사업주를 고발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들은 사업주가 아닌 본보 기자를 택했다.
 이들 의원 중 고발장 제출을 주도하는 조중근 의원은 앞서 본보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그 사업과 관련하여 그쪽 얼굴도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고 본 적도 없는 사업주가 브로커를 통해 시의원들한테 금품을 제공했다고 하면 그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닐까?
 물론 사업주도 시의원을 직접 만나 로비를 벌인 적은 없다고 했다. 만만한 것이 신문사인지 모르지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왜 국민의 힘 의원들은 거론치 않냐고 항의했다.
 그 이유는 사업주가 분명 국민의 힘 의원들은 로비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주와 브로커가 실명으로 해당 내용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시의원들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수사의뢰 대상은 사업주와 브로커에서 본보로 바뀌었다.
 이제 공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공개적으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했으니 기대해보겠다. 단 수사 의뢰 대상은 명백히 하기를 요구한다.
 수사기관은 여당의원 프리미엄은 없애고 태양광 사건 때처럼 60여 쪽의 기소 의견서를 쓸 정도의 의지와 열정으로 파헤쳐주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이 사건에 대한 증거가 차고 넘치는 것은 관련자들이 주변에 흘리고 다닌 것이 너무 많아 허점투성이로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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