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신문] 현대 농사는 인력 의존도가 낮고 기계의존도가 높은 농업으로 고가의 농기계가 고장나면 농사철을 맞추지 못해 1년 농사를 망친다.

 충북 보은군에서 제법 논농사를 많이 경영하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겪은 일 때문에 바쁜 농사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18일 논을 갈던 중 100마력의 국제트랙더가 멈춰 섰다.
 고장 사유를 보니 엔진터부분이 파손돼 농기계 대리점에 연락을 하니 재고 부품이 없다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
 급한 김에 농기계 제조회사가 있는 옥천 공장 담당자 에게 전화를 걸어 소모품이 있느냐고 문의했다. 
 담당직원의 대답은 “없다”였고 “만들기 위해서는 ”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길게는 1달 짧게는 15일 정도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 트랙터는 6000만원 정도의 가격에 5년전 구입해 1400시간을 운행했다.
 A 씨는 “농기계는 거친일을 하다보니 당연히 고장날 수 있다 그러나 농기계 업체들이 부품을 제대로 수급해 줘야 하는데 논 한가운데 멈춰선 트랙터를 1달 동안 운행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올해 농사를 접어야 한다는 결론”이라며 “농기계 업체들이 돈이 안되는 부품 수급보다는 완성차를 팔아 이윤 남기기에 급급하다”고 비난 했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품재고비율이 30%정도를 항상 맞출려고 노력한다.그러나 때때론 수급이 늦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기존 비축해둔 수급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기계 지원과 담당자도 “현재 농기계 의무부품 비축율에 대해 두렷한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농민들의 현장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즉각 전국의 농기계 회사의 부품 재고비율과 조달현황 등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또 지침이나 법제정을 통해 차량과 똑같이 농기계 부품의무비축율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김승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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