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앞날을 설계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 목도나루학교 입학전형 공고(충북교육청제공) 
▲ 목도나루학교 입학전형 공고(충북교육청제공) 

  시험이라든지 일과의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사회에 대해 공부하고, 예술과 체육을 즐기면서 인생의 지도를 그려볼 그런 시간 말이다. 

  목도나루학교는 올해 3월 폐교된 괴산의 목도고등학교 자리에 새롭게 개교하는 1년제 청소년 인생학교다. 청소년 인생학교?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1년제? 학교는 최소 3년은 되어야 하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1년제 인생학교는 대한민국에서는 몇 없는 아주 특이한 학교지만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등 외국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이런 학교에서 ‘인생을 위한 1년’을 보내고 있다. 

  목도나루학교에서는 1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가장 먼저 수동적인 학습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준비를 한다.

  이 과정을 ‘배움을 위한 몸과 마음 만들기’라고 한다. 이를 위해 ‘에세이 쓰기’, ‘만남과 대화’, ‘학습계획 세우기’, ‘삶을 위한 인문학’ 등 나 자신을 이해하고 주변과 대화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편성하였다.

  둘째로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인격 형성을 위해 다양한 삶의 기술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목공, 수공예, 청소, 요리, 텃밭농사 등 생활 기술과 평화공감 등 관계를 위한 기술, 다양한 주제 프로젝트와 개인의 딴짓을 지원하는 딴짓 프로젝트 등으로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을 함게 키운다.

  이런 활동을 위해 2층으로 트인 커뮤니티 공간, 목공과 수공, 철공을 할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를 본관에 설계하였고, 운동장을 줄여 90여 평의 텃밭을 마련하였다. 

  2학기에는 관심사에 따른 삶의 현장에서 멘토를 만나고 직접 체험을 통해 배우는 ‘인턴십’이 진행된다. 관심사 찾기, 멘토 섭외, 자기소개서 쓰기, 면접 및 인턴십 실행 등의 과정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과정은 덴마크와의 국제교류와 해외이동학습이다. 덴마크 애프터스콜레와 협약을 맺고 상호 방문 및 교류가 예정되어 있다. 국제교류를 통해 온라인 사전교류를 하고 덴마크 학교로 가서 공동학습을 할 것이다.

  이후에는 덴마크 가정 홈스테이, 스스로 디자인하는 여행 등으로 인생과 사회를 대하는 세계인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경험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보다 큰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목도나루학교’는 정답을 찾는 학교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학교이다. “나는 누구이며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인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이러한 질문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청소년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 글을 읽고 호기심이 생긴 학부모님이 계실 것이다. 좋은 거 같은데 다른 길을 가는 게 망설여지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변화는 스스로 선택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목도나루학교 입학 대상은 2023학년도에 충북의 일반고,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학생이다. (목도나루학교준비팀교사 곽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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