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신문]  시민의 등골을 빼먹는 정치선거의 계절이 돌아 온 것이 확실하다. 언제부터인가 각종 선거때만 되면,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이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을 유치하겠다는 헛공약으로 시민들을 현혹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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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은 그런 청치인들을 믿었는지 한번 두 번 세 번 뽑아 주었다. 금방 될 것처럼 MOU를 체결하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그러니 선량한 시민들은 이번에는 진짜겠지, 라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찍어줬다. 그러나 당선이 되면 언제 그랬냐? 아직도 분원은 진행형이란다.

 그들이 지금까지 수없이 약속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들어왔어도 벌써 들어와 지금쯤이면 활발하게 진료를 봤어야 했다. 충주지역에 국회의원도 시장도 도의원도 시의원도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을 유치하겠다”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떠들어 댔었기 때문이다.

 과연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충주로 올수 있는 것인가? 인구 80만의 청주시에 있는 본원도 의료진이 부족하여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는 형편인데, 충주분원을 설립하면 그 많은 의료진은 어디에서 충당하려는지, 궁금하다. 

 지역의 한 의료인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을 설립하려면 적어도 5,000억원 가까이 필요하다. 병원만 지어놓으면, 의료진은 공짜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답니까? 말도 안되는 것을 정치인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도록 시민을 속이고 속이려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분개하는 모습에서 할 말을 잃었다.

 욕심도 많지, 나 혼자만이 죽을 때까지 정치질 하련다. 어린것들은 안돼, 이게 뭐하자는 건지 말이여 절이여, 개 풀 뜯어먹는 소리다. 자기 힘으로 안되니까 졸다구들 시켜 은근슬쩍 도지사에게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을 만들어 내라고, 공약을 이행하라고, 어이가 없다. 그동안 많은 세월동안 선거때만 되면, 충주분원 만들어 내겠다고 한 공약은 어디로 간 걸까?

 시킨다고 도지사 면전에서 덤비는 작태를 보면서 시민들은 참 어이상실이란다. 도민을 위해 도정을 견제는 하는지, 시정견제는 하는지 묻고 십은 심정이 드는 건 왜일까? 아마도 어이가 없어서 일거다. 

 국민의힘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이 지난 7월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한지 1년된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향해  "(충주 충북대병원 설립은)김영환 도지사 본인의 공약임에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김영환 도지사님(취임 후) 1년이 지났다"며 "청주 계시니 잘 모르시나 보다. 공약·약속 그냥 무시하는 분이신가요"라고 김영환 도지사를 직격했다.

 충주 충북대병원 설립 여부를 결정할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려면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500병상) 건립을 위해서는 총 4천14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예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25%에 불과한 정부의 사업비 지원율을 개선해야 한다.

 그것을 해결하고 조율하는 임무는 국회의원이 해야 하는데 3선과 예결위원장을 했으면서 아직도 25%다. 그동안 무엇을 했다는 것인가 다수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는 대목이다.

 2003년 6월 문을 연 서울대병원 분당분원은 재원의 64.6%를 지원했다. 타 지역 국립대병원 국고 지원율도 25%를 넘었다. 공공의료의 지역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폭 넓은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역 의료인력 확보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정원은 50명이다. 이는 전북지역과 강원지역 의과대학 정원의 1/5 수준이다. 현재 50명 수준의 졸업생 배출로는 충북지역 의료인력 확보가 어렵다. 의료인력의 타 지역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충북지역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역 내 또 다른 공공의료기관과의 진료권 충돌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충주의료원 위탁운영 등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기존 충주의료원과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충북도의 북부권 공공의료 체계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충북대병원은 지난 2017년 9월 충주시와 분원추진 MOU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2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충주분원 건립타당성 업데이트 용역 완료(경제적타당성 결과 B/C ratio : 1.61) ▷2022년 4월 충주시와 충주 충북대병원 부지변경협의 ▷2022년 5월 충북대병원 이사회 '충주분원 사업'추진가결 ▷2022년 10월 제4차 예타조사 대상 요구사업제출 등을 통해 충주분원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성과는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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