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신문/김승동 기자] 충북 충주시(시장 조길형)와 충주시의회(의장 박해수)가 대소원면 시유지(시민재산) 임야를 대영베이스골프장이 소유한 임야와 맞바꾸고 평가 차액은 현금으로 받기로 결정해 골프장은 9홀 증설공사를 본격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임야의 쓰임으로 봐서 그럴듯하다.

 충북 충주시와 지역 골프장 운영업체 대영베이스가 시유지와 골프장 사유지 맞교환에 나선다. 충주시 대소원면 장성리 교환 대상 시유지.
 충북 충주시와 지역 골프장 운영업체 대영베이스가 시유지와 골프장 사유지 맞교환에 나선다. 충주시 대소원면 장성리 교환 대상 시유지.

 충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김낙우)는 7월27일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대소원면 장성리 3만 제곱미터와 만정리 4만 7천 제곱미터를 교환하고 차액 1억 1천만 원을 골프장이 충주시에 지급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교환안을 승인해 대영베이스골프장이 12년째 부지교환을 놓고 이어진 줄달리기에서 승리했다.

7월 26일 박해수 충주시의회의장(사진왼쪽)이 골프장 운영업체인 대영베이스와 협약을 체결했다.
7월 26일 박해수 충주시의회의장(사진왼쪽)이 골프장 운영업체인 대영베이스와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7월 26일 박해수 충주시의회의장은 골프장 운영업체인 대영베이스와 '충주시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체력 증진을 위해 대영베이스CC와 대영힐스CC를 이용하는 충주시민은 내달 8월 1일부터 주중과 주말(공휴일 포함) 정상 이용료의 20%를 할인받는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고 보니 이번 대소원면 골프장의 그린피 할인 약속과 시민골프장 조성목적이 서로 어울리는 대목이다. 

 교환 대상은 대소원면 장성리 산 25의 시유림 3만545㎡와 대소원면 만정리 산 61-9 등 대영베이스 소유 임야 3필지 4만7천702㎡이다.

 토지 감정평가액은 시유림 7억4천800만원, 대영베이스 사유림 6억3천100만원이다. 차액 1억1천700만원은 대영베이스가 충주시에 지불하는 조건이다.

 충주시가 넘겨주려는 토지는 대영베이스가 12년전인 2011년 3월 시유지와 사유지를 맞교환해 체육시설로 지정하는 내용으로 도시관리계획 변경 고시를 받았다. 대중제 18홀을 9홀을 늘려 27홀로 증설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상업시설인 골프장 조성을 이유로 시유지(시민재산)를 내주는 것에 대해 특혜 의혹 등 반발이 나오며 차일피일 미뤄졌다.

 골프장 측은 2021년께 도시계획시설 변경 인가 등을 신청하며 다시 시유지 교환에 나섰으나, 지역민 할인제도 등 사회적 기여도가 부족하다고 충주시의회가 발목을 잡았다. 

 8월 현재 대영베이스CC(18홀) 사용요금은 평일(8월10일 기준 그린피요금79.000원~109.000원, 카트100.000원, 캐디비150.000원)320.000~359.000원이고, 주말(토.일 8월 기준)(그린피요금129.000~169.000원이고, 카트사용료100.000원, 캐디비150.000원)는 개인부담이 아니라 함께한 4인이 나눠부담하는 비용이다. 

 이 요금에서 20%를 활인해준다 해도 1인당 150,000여원을 지불하고 골프를 쳐야한다.  충주시민들이 이곳에서 골프 부킹이 많이 이뤄져 건강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은 “시민골프장을 만들어 충주시민의 비용 부담을 덜어 주고 체육복지를 펼치겠다”고 공약했다. 복지는 어려운 곳의 균형을 맞추거나 보편적인 일을 증진하는 걸로 아는데 '골프'로도 복지 정책이 가능한 모양이다.

 충주시민이 여길 이용하면 지자체장 공약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다. 충주시가 굳이 골프장 조성에 힘들일 것 없이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셈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무분별한 산림개발을 걱정하며 시민골프장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충주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충주시에 골프장(18개)이 이미 차고 넘친다!” 의제로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충주 시립골프장 건설 반대” 서명 받고 있다.
 ‘충주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충주시에 골프장(18개)이 이미 차고 넘친다!” 의제로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충주 시립골프장 건설 반대” 서명 받고 있다.

 ‘충주 기후위기비상행동(상임대표 김선정)’은 “충주시에 골프장(18개)이 이미 차고 넘친다!”며 시민들을 상대로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되는 만큼, 충주시가 추진 중인 시립골프장 건설 저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은 “이분들께 고마운 마음이다. 아무도 나서지 않은 일에 나선 수고로움은 충주에 좋은 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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