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민행동포럼 상임대표 맹정섭 /맹정섭 제공
충주시민행동포럼 상임대표 맹정섭 /맹정섭 제공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충주시민여러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

 제가 서있는 곳은 건대재단 이사장 건국대 총장이 있는 본관 행정관입니다. 응급의료사태의 심각성을 시민들께 가장 먼저 알리고 방안을 찾고자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건대재단과 충북중북부권역 의료사태는 서로간 떨어질 수 없는 공존의 문제입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건대재단의 의지와 서울 건대병원 의사들의 헌신이 없이는 충북중북부권역 응급의료사태는 장기화될 수 밖에 없기에 이곳에서 간곡히 호소 드리는 것입니다.

 지난 8월 28일 제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응급의료실태는 심각합니다. 응급의료환경이 취약한 충북에서도 충주시는 꼴등입니다. 제가 4년 전 첫 직선으로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의료사태는 뜨거운 이슈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올 2월 1톤탑차를 사비로 구입하여 확성기를 부착하고 직접 운전대를 잡고 서울 충주간 왕복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가두방송으로 인해 서울에서 여러 차례 조사도 받고 재판도 진행중입니다.

 기대수명 치료가능사망률 최하위 충북, 응급의료평가 꼴지가 충주시라는 사실조차도 잘 몰랐던 충주시민들은 저의 가두방송을 듣고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갈 길은 멀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일관되게 말씀드리고 있는 충북중북부권중심 충주시의 응급의료사태 문제의 핵심은 1)병원다운 병원이 절실하고, 2)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하고, 3)수혜자인 건대재단의 반성과 투자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 충주에는 병원다운 병원이 없습니다. 사실상 건국대병원 충주분원인 충주건대병원이 있고, 도립병원인 충주의료원이 있지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의료가 아닌 응급의료부분, 특히 한 시를 다투는 뇌심혈관 중심의 응급센터기능이 마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간판만 응급실이라고 시민들은 말합니다.

 둘,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존중해야 할 신성한 의료문제가 선거때만 되면 사기공약으로 포장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이는 생명의 존엄을 훼손한 것으로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지금까지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모두 당선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셋, 의료수혜자인 건대재단의 반성과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소소한 변화도 있습니다. 충주건대병원은 응급의학과 교수 4명 보강에 이어 지난 12일 최신형 혈관조영진단기를 투입하고 지하에 있던 심장뇌혈관센터를 지상1층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미봉책으로는 작금의 응급의료 공백 사태를 해소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잘 아시지만, 최근 충북대병원에서 충주분원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단계에 있습니다. 병원다운 병원을 만들고자 하는데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충북대병원이든 서울의 상급병원이든 우리는 적극 환영합니다. 결과의 향방에 따라 우리 충북중북부권역의 응급의료문제는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에도 빈틈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의료에 대한 정치적 과거지사에 대해서도 모두 면죄부를 주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어 병원다운 병원을 확보하는데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충북과 불가역적 관계에 놓여있는 건대재단에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약 1조가 투자된 오늘의 서울건대병원이 있기 까지는 우리 충주시민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다른 대학병원과 달리 리스규정을 정관에 두어 서울과 충주병원을 직접관리하고 있는 건대재단은 이사장의 결단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조직입니다.

 진퇴양난에 처해있는 충주건대병원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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