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신문/이효진 기자]  공군본부가 주최하고 대한민국족구협회가 주관하는 ’2023 공군참모총장배 족구대회’가 9월 23일(토)부터 24일(일)까지 양일간 충주시에 위치한 수안보생활체육공원에서 개최된다.[후원: 충주시, 충청북도족구협회, 스타스포츠]

 이번 대회는 육·해·공군·해병대 장병과 군무원이 참가하는 ‘군인부’와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민간부’로 나누어 진행되며 총 137팀 900여 명이 참가한다. 민간부는 전국일반부, 전국40대부, 충북관내부, 충주관내부 총 4개 부문으로 다시 나뉜다.

  대회 기간 중 토너먼트 방식의 예선과 본선이 진행되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팀과 개인에게는 공군참모총장상과 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각 부문별 우승팀에게는 공군참모총장상과 트로피가, 준우승팀과 공동 3위 2개팀에게는 각각 공군참모총장상과 상패가 수여된다.

 개인별로는 군인부에서 입상팀 내 우수선수 각 2명, 민간부에서 최우수 감독 및 선수 각 1명, 심판부에서 최우수 심판 1명, 우수심판 2명 등 총 27명에게 공군참모총장상과 충주지역 특산물이 수여된다.

  대중적인 국민 스포츠 자리 잡은 족구는 공 하나만 있으면 공원, 주차장, 공터 등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별다른 장비 없이 재미와 전신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기 종목이기에 운동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족구가 공군 조종사들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족구는 60년대 후반 공군 조종사들에 의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종사들은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춰야 했기 때문에 비행단 안에서 쉽고 간단하게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운동방법이 필요했다. 이들은 배구공 혹은 축구공을 사용해 세 번 이내에 네트를 넘겨 상대편 코트로 차 넘기는 새로운 구기를 고안했다. ‘발로 하는 배구’라고 볼 수 있으나, 공을 찬 후 다른 플레이어가 차기 전에 한 번의 바운드가 허용된다는 점이 배구와 달랐다.

 공군에서 주로 하던 공놀이가 전군으로, 그리고 전 국민에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제11전투비행단 제101전투비행대대 조종사였던 정덕진 대위(이하 당시 계급)과 안택순 중위의 공이 컸다. 이들이 즐기던 ‘새로운 공놀이’를 지켜보던 김진섭 대대장(중령)은 두 사람에게 국방부에서 공모하는 창안제도에 지원해볼 것을 제안했다. ’68년 5월, 두 사람은 6인제, 네트 높이 2미터 등의 세부 규칙을 제정해 ’족탁구‘라는 이름으로 국방부에 제출했고, 이 창안은 국방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후 ’족탁구‘는 공군  전 부대는 물론 타군에까지 인기를 얻으며 확산되어갔다.

 전군에 확산된 ‘족탁구’는 1970년대 들어 ‘족구’로 바뀌어 불리기 시작했다. 플레이어 인원은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고, 네트 높이도 1미터로 낮춰지는 등 오늘날 족구의 모습을 갖춰가게 됐다. 그리고 군을 거쳐 간 수많은 젊은이들이 군 복무 시절 배운 족구를 학교와 직장에 널리 퍼뜨렸다. 

 한편, 정덕진 대위는 1989년 대령으로 전역하였으며, 1995년 제5대 대한민국 족구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1998년 작고하기 전까지 족구의 대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생활체육 활성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정 前 협회장은 지난해 대한체육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공로패는 고인의 아들이 대신 받았다.

  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은 “공군에서 시작된 족구가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 체력 증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K-스포츠 족구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과 함께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 4월 창립한 대한민국족구협회는 지난 8월 강원도 양구에서 제1회 세계족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족구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족구의 전국체전 공식종목 채택은 물론, 올림픽 종목 채택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족구 저변 확대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제1회 세계족구대회에는 우리나라 족구와 유사한 ‘풋넷(Footnet)’을 즐기는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를 비롯한 아일랜드, 이라크, 불가리아, 헝가리, 파키스탄, 라오스, 태국 등 11개 국가가 참석했다. 

 유럽의 풋넷리그에도 우리나라 족구팀이 참가하는 등 협회는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풋넷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유럽권 국가도 포함한 국제족구연맹(International Jokgu Federation·IJF)이 발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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