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호사로 일하던 30대 여성이 최근 병원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출퇴근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6년째 혼자 살고 있는 30대 여성은 일을 하지 않는 기간에 고독사에 대한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는 하소연 아닌 걱정을 하고 있다.

권영이  사회복지사
권영이  사회복지사

  이 여성은 연락하는 가족이 없고, 결혼 생각도 없어 평생 혼자 살 예정인데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씩 결혼을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이 줄어 들었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뉴스에서 고독사 소식을 접하면 본인도 이렇게 살다 혼자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가족·친지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에 대한 우려가 30대 사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독사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30대는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39.53%로 가장 높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100% 사이 고독사 가능성을 스스로 예상한 수치다.

  30대 다음으로는 40대 33.16%, 50대 32.01%, 60대 이상 29.84%, 20대 29.58%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32.3%로 집계됐다. ‘비혼’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들이 홀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독사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나 혼자 산다’에서 ‘나 혼자 죽는다’로…높아지는 고독사의 불안감이 자신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고독사의 주인공이 될 확률을 우리나라 성인들은 평균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30대의 경우 경제적 독립 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세대인데, ‘일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진 게 원인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다고 느껴 비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면 고독사 가능성도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거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스스로 고독사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주거 형태가 ‘월세’인 응답자의 경우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43.27%라고 답했고, ‘전세’는 31.22%, ‘자가’는 29.12%였다.

  또한 조사에서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41.71%, 월평균 가구 소득이 200만원 미만은 44.94%라고 답했다. 반면 정규직(28.64%)이나 고소득자(월평균 600만원 이상)의 경우도 자신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25.76%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이런, 인식조사와는 별개로 실제 고독사 발생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최초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20년 3279명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매년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실재로 고독사 비율이 가장 많은 50대 60대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을 고려해 봐야 한다. 특히, 고독사가 많은 경우에는 사회적 관계망을 복원하는 노력이나 정서적 도움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고독사의 가능성이 0%에서 100%까지 있다고 할 때,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여기느냐?'는 질문에서 고독사를 사회적 문제라는 응답은 82%에 달했고, 개인적인 문제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듯이 우리사회가 고독사 문제를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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