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죽는 건가?” 누구나 부모-형제(식구), 지인과 필연적으로 이별(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자신이 혼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고독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권영이 사회복지사(충청장례문화원장)
권영이 사회복지사(충청장례문화원장)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도 ‘고독사’의 불안감과의 연관성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성인들 평균 30% 이상이 ‘고독사’를 염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우리 사회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홀몸 노인 등 1인 가정이 많아지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혼자서 맞이하는 경우도 우리 사회에서 흔한 일이 돼버렸다. 

 특히, 주거 형태가 불안할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가구원수가 적을수록, 혼자 사는 1인 가구에서 ‘고독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조사에서 ‘고독사’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고독사’를 사회적 문제라고 보는 응답이 82.1%였고, 개인적인 문제라는 인식은 23.5%에 불가했다. 

 지난해 12월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독사’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고독사 가능성은 전체 평균 32.3%로 나타났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 시간 흐른 뒤에 발견되는 안타까운 죽음이다.

 연구원은 이들에 ‘고독사'의 가능성이 0%에서 100%까지 있다고 할 때,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여기느냐? 라는 질문을 통해 얻어낸 답변을 분석해 발표했다.

 구간별로 따지면 가능성이 20% 미만이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많았고, 40∼60% 미만이 22.3%, 20∼40% 미만이 20.1%, 60∼80% 미만 9.5% 등이었다. 10명 중 1명꼴인 9.2%는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을 30.21%, 여성은 34.35%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39.53%로 가장 높게 봤다. 이어 40대 33.16%, 50대 32.01%, 60대 이상 29.84%, 19∼29세 29.58% 순이었다.

 주거 형태나 경제적 지위가 불안정하고 소득이 적을수록, 혼자 사는 경우에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주거 형태에서도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월세일 때 43.27%로 가장 높았고, 전세일 때 31.22%, 자가일 때 29.12%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생각하는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은 45.05%로 분석됐다. 구성원 수로 봤을 때 2인 가구 33.84%, 3인 가구 30.72%, 4인 이상 가구 25.40% 등이었다. 

 결혼 형태에서는 별거·이혼·사별한 응답자가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45.17%로 봤다. 이외 주관적 고독사 가능성은 연인이 없는 미혼은 42.80%, 연인이 있는 미혼은 33.83%, 기혼은 25.94%로 분석됐다.

 일용직 근로자와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응답자는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각각 41.71%와 44.94%라고 여겼다. 반면 정규직과 월평균 600만원 이상 소득자가 생각하는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은 각각 28.64%와 25.7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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