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초등학교(교장 김응환)는 지난 12일부터 80세 할머니 한분이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3월 초, 고령의 유연희 할머니께서 수안보초에 내교, “선생님, 공부 좀 가르쳐 주세요. 간판 글자라도 읽게 도와주세요. 공부하려고 백내장도 수술하고 아픈 다리도 치료했어요.” 라고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털어놓으셨다. 할머니는 수안보초 인근의 광덕빌라에 거주하며, 6.25전쟁 이후 한 달 간 야학을 다녔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과 딸이라는 이유로 부친께서 공부를 못하게 하여 한글을 배우는 것이 일생의 소원이라고 하셨다. 할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접한 김응환 교장은 할머니께서 한글을 해득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 1시간씩(오전 9시~10시) 돌봄교실에서 돌봄전담사(박미혜)와 함께 공부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유연희 할머니는 “그 동안 배우고 싶었던 한글을 배우게 되어 기쁘다. 이제는 어깨를 쫙 펴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꿈을 이루게 해 주는 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 드린다.”며 수줍게 웃으셨다./이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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