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종호 충주새마을회장

동지 팥죽 이야기 
 
 겨울로 들어서면서 낮이 점점 짧아지다가 동짓달 동지날이 최고로 짧고 반면에 밤은 가장 길고, 무려 4시간이나 밤이 더 길다.
 태양계의 순환으로 나타나는 이 단순한 자연현상을 그것도 1년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동지를 왜 우리 조상들께서는 특별한 날로 여겨 팥죽을 쑤어 먹게 했을까?
 팥죽에 새알심을 안 넣을 때 넣거나 넣어야 할 때 안 넣는 것은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곧 안 넣어야 할 동지에 넣게 되면 중풍.두통.위장병이 생기며 수명이 단축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넣어야 되는 동지 때 안 넣게 되면 체기와 설사병이 오고 배에 가스가 찰뿐 아니라 눈이 침침해지고 동맥경화증이 생긴단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동맥과 모세혈관이 수축해서 우리 몸 안의 순환계가 뻑뻑해져, 뼈 속의 골수 순환계도 약해지는데 특히나 동짓날은 긴긴 밤에 잠을 많이 자게 되어 몸이 무거워지고 동맥이 끈적끈적해져서 중풍과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콩팥이 상해서 방광염에 걸리는 일이 많게 된다.
 특히 여성들은 동지가 가까이 오게 되면 순환계의 약화로 관절통 신경통이 오는데다 남성보다 땀구멍이 17%나 적어서 저리고 쑤시는 증상과 빈혈 그로 인한 짜증이 더 심해진다.    그래서 팥죽을 먹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몸에 막힘이 없어 아무리 오래 잠을 자도 동맥이 막히거나 노폐물이 고이는 일이 전혀 없게 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겨울에는 팥을 많이 먹으라고 사람들이 밤에 찹쌀떡~ 메밀묵~ 이라고 외치고 다녔다.
 찹쌀떡 안에 팥이 많이 들어 있어 팥은 겨울에 먹는 음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순환계를 활발하게 해서 몸을 가뿐하게 만들고 추위를 이기게 한다.
 고기류를 많이 먹게 되면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질로 인한 노폐물로 몸이 무겁고 신장에 무리가 오는데 팥은 순환계를 활발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해서 부기를 빠지게 한다.
 메밀도 역시 겨울에 먹는 음식으로 피를 맑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혈청이 많이 들어 있어서 혈관이 터져 피가 흐를 때 피를 빨리 멈추게 하고 빨리 굳게 한다.
 몸 안을 깨끗하게 정화하여 태어나는 후세가 몸의 순환계가 깨끗하고 정신이 깨끗해져서 마음이 착하고 순하며 긍정적인 아이가 태어난다.
 팥죽을 먹지 않을 경우에는 고집 세고 심술궂은 아이가 태어난다고 전해지는데 그 이유는 팥이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몸이 개운하게 되어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는 것이다.
 동지날은 1년 중 땅에 대단한 운기가 돌게 되는 특별한 변화의 시기로 기후 습도 자장의 기운이 가장 강하여 사람들이 그 작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특히, 애동지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묘한 기운이 돌게 되는데 애동지가 한 달만 지속 된다면, 사람들은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혈행이 중단되어 살지 못할 것이다.
 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 팥으로 팥떡을 먹게 되면 순환계가 활발해지고 이뇨작용을 잘 되게 해서 우리 몸이 변화에 적응할 수가 있게 한다.
 또한 가장 밤이 긴 이 날만은 사기가 이 땅을 맘 놓고 다니게 되는데 팥죽을 먹게 되면 그런 나쁜 기운에 침범당하지 않는다고 우리조상들이 이런 것을 다 가르쳐 주셨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문화를 바르게 알면 건강하게 살 수가 있는데 문화를 모르고 사니 아무리 건강 건강해도 절대 건강할 수가 없는 것처럼, 하늘의 진리를 잊어버리고 살면 건강을 지킬 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조상님이 만들어낸 것을 미신이라고 치부하지 말자! 그러면 자신이 살 길이 없어진다.  조상님들이 만들어냈을 때는 훌륭한 것이 있는 것이니 알아보지도 않고 미신이라고 단정해서 배우지 않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팥은 우리땅에서 살면서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생명과 같은 음식이므로 대대로 내려온 이러한 고유한 풍속은 꼭 지켜서 후세에 전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동지가 있는 ‘섣달’은 '설'과 '달'이 합쳐져 이루어진 달로, 가는 해와 오는 해의 '경계가 되는 달'의 의미를 뜻하고 있어 매우 소중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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