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종호 충주민주평통회장
이완구 총리 하야로 넉넉해져야할 봄 세간의 충청도 풍경이 우려와 탄식으로 변해버리고, 정치판은 연일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 정치판을 지켜보는 충청도민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고 있다. 충청도 정치사의 변혁은 자민련의 출범으로 충청 민심이 정치색을 띠면서 부터 대선 때마다 당에서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을 선택해 대통령이 되려면 충청도를 잡아야 한다는 공식 까지 생겼다. 충청인의 표심이 정치목적과 여론의 추이에 따라 대선 때마다 요동치다 보니 암묵적으로 충청여론 조성을 작의 적으로 조장하는 이상한 팀까지 생겨 선거가 있으면 가뜩이나 순박했던 충청도민들의 민심을 혼란과 혼동의 와중으로 밀어 넣고 있다. 충청도의 선거 후유증은 선거판이 끝나고 일상적인 정치로 돌아가면 지지했던 후보와 생각이 상충되어 선거 후 곧바로 반대쪽으로 설 수 밖에 없는 사회 여론이 조성되어 왔다. 지지후보를 폄하하는데 어쩔 수 없이 동참 해야만 하고 애써 지지했다는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충청 유권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의 장점인 충청인심이 급격히 사라지는 괴현상을 낳고 있다. 이런 순박하고 여린 충청유권자들을 정치인들이 정책 술수로 이용 하면서 선거판으로 꼬여버린 민심은 바닥으로 가라앉아 충청도의 표심은 ‘뚜껑을 열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우수개 소리 까지 등장했다. 솔직하고 담백해야 될 선거에서 충청유권자들은 지지의사를 스스로 밝히기를 꺼려하므로 여론조사 발표까지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오도록 선거풍토를 만들어 버렸다. 혹자들은 충청도의 선거 민심을 삼국시대를(고구려, 백제, 신라) 빚 대 불안했던 한강 이남의 정서를 보는 듯 하다고 하지만 염남과 호남의 뿌리 깊은 지역감정의 골의 시작은 정치권에 당선을 목적으로 유권자들에게 고향출신을 밀어 달라고 치기어린 부탁을 시작해서 일어났고 지역감정의 골을 더 깊게 파놓은 것은 국민이 아니라 정치인들이다. 광주 민주화운동의 불행과 김영삼 대통령 후보 때 터진 초원복집 사건 충청도의 핫-바지론 등 정치사의 일련의 사건들이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감정으로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 정치적 불행에 허덕이고 있다. 정치인들이 충청인들을 보고 순박하다고 표현한다. 순박하다는 말은 일견 좋은 뜻으로 들릴지 모르나 뒤집어 보면 어리석거나 세간 물정을 잘 모르는 것으로 치부해버려 칭찬도 아닌 어찌 보면 비하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가슴속에 한번쯤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총리하야로 생긴 충청도의 혼란을 보는 지각 있는 사람들은 정치판의 생리를 곧이곧대로 믿고 실행한 순박한 소수의 사람들이 저지른 치기어린 행동으로 치부해버리지만 충청인의 인물로 대표되는 몇 사람들의 지각없는 행동에 대다수 충청인들의 정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사서삼경 논어편에 공자가 “군주가 도를 알면 백성들과 신하는 도리를 다해야 하고, 군주가 도를 모르면 모르는척하거나 미친척해야 살아남는다.”는 격언을 되새겨 봐야 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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