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주덕읍 신양3구 마을이장이 마을에 양계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주덕읍 신양리3구 양지마을과 청량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인근 300여m 떨어진 임야에 마을이장 C씨가 양계장을 유치.추진하면서 허위로 주민동의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마을 청년회 등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양계장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충주시와 주덕읍 등 허가 기관을 찾아 양계장 인·허가를 불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다른 지역은 양계장이 들어오면 마을이장이 발 벗고 나서 반대를 하는데 우리 마을은 이장이 더 적극적으로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며 “양계장이 들어서면 환경오염으로 인해 생존권에 위협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계장이 들어설 부지는 C씨의 친 동생 소유로 드러났으며, 마을 어르신들은 C씨가 양계장 인·허가에 필요한 주민동의서를 양계장 설립이 아닌 상수도 설치를 위한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동의서를 받아 갔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양계장 유치 부지로 알려진 임야는 토지이용계획상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되어 있지만 분할을 통해 편법으로 허가를 맡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주민 B씨는 “동네 이장이 최근 상수도 설치를 위한 주민동의서를 받으러 다니면서 동의서에 서명하면 상수도를 무료로 설치할 수 있고 사업자가 보조금 100만원도 지급한다”며 동의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녀들이 무슨 동의서인지 확인을 해 오자, 동의서를 폐기하고 폐기한 동의서를 사진으로 찍어 주민들에게 보여 줬다”며 “이는 동네 주민들을 속여 자기 이득을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마을 주민들은 양계장 설치를 위한 6m폭의 진입로 개설을 위해 마을 도로에 인접한 토지를 C씨의 동생 명의로 매입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특히 진입로 확보를 위해 한 주민에게 땅 매도를 시도 했으나 주민이 양계장을 위해서는 토지를 매도하지 않겠다고 거부하자, 진입로 확보를 위해 하천 점용허가를 받아 다리를 설치하고 양계장 인허가를 신청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련 필지에 대해 사전 심의나 허가사항 등 어떠한 서류가 접수된 것이 없어 확인해 줄 것이 없다”며 “관련 서류가 접수되면 관련법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을이장 C씨는 “우리 마을은 주덕읍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양계장을 유치, 상수도 등 마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마을 주민들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양계장을 방문해 냄새가 전혀 없고 최신식 기계 설비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되었다”며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양계장 견학을 해보고 악취나 환경오염에 영향을 준다면 유치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이 현지실사조차도 반대하고 있다” 덧붙였다. /김승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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