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전 영 상

중부내륙선철도 충주발전 토론회를 듣고 ①
  10월 27일 국회에서 개최된 중부내륙선철도 충주발전토론회에 다녀왔다. 11월 4일 기공식이 열린다고 하니 매우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충주의 국회의원과 시장이 함께한 일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용면에서도 ‘결정적인 한마디’가 아쉬웠지만 발제자나 토론자 모두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토론회였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타난 주요 이슈는 지중화 문제, 충북선과 중부내륙선 철도의 교차문제 그리고 철도를 활용한 지역발전방안으로 압축될 수 있다.
  우선, 지중화문제는 도시의 분절화와 함께 철도가 도심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기되었다. 그런데 정부측 토론자의 강경한 입장을 볼 때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부내륙선철도 건설계획은 2006년 확정되었으나 그동안 노선변경문제로 몇 년, 복선화문제로 몇 년을 끌다가 지금까지 왔고 이제는 지중화 문제이다. 앞으로 고속화문제가 또다시 제기된다면 언제 완공될 지 미지수다. 그런데 방청석 질문의 대부분이 기존 충북선철도로 인해 오랜 세월 피해를 입고 살아오신 철도인근 마을주민들의 고통호소였다. 이러한 고통의 해결이 절대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지중화에 따르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지중화가 도심구간에서만 요구되는 것이므로 외곽지역의 공사를 공기에 맞추어 우선 실시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 충북선과 중부내륙선 철도의 교차문제는 두 철도의 교차지점이 달천강을 건너자마자이며 중원대로와 충원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 안에 4개의 도로망이 매우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는 점이다. 거기에다가 달신과 원달천 등 마을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원활한 교통흐름과 주거환경에 적합하게 건설되어야 하는 이중의 고민이 얽혀있는 문제이다. 발제자가 기존 노선 외에 7개나 되는 대안을 제시하였으나 똑 떨어지는 해결책은 없었다. 기존의 도시형태를 그냥 두고 우회하거나 최소한의 변형을 꾀하면서 고민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 번째, 중부내륙선철도를 활용한 지역발전방안에 대해서는 ‘광역복합환승센터’의 제안이 눈에 띤다. 중부내륙선철도가 충주발전에 제대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충북선철도와의 환승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에서 들어오는 버스나 자동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의 손쉬운 환승이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의 충주역은 지금도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교통체증이 빈번하여 환승역으로 기능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더욱이 확장할 수 있는 주변의 공간도 별로 없다. 충주종합버스터미널과도 중간에 하천을 두고 꽤나 떨어져 있다. 복합적 환승이 불가능한 여건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일시에 다 해결할 수는 어렵겠지만, 우선 지중화문제는 최대한 빠른 개통을 전제로 하고, 중부내륙선철도의 활용수준과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복선화, 지중화, 고속화 등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또다시 논쟁 속에서 세월을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철도인근 주민들의 고통해소와 철도의 교차문제 그리고 지역발전은 혁신적인 발상전환을 통해 함께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철도교차지점에 있는 기존의 도시 형태를 지우고 백지상태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새로이 디자인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충주역과 종합버스터미널을 옮겨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하고 주변의 역세권을 제대로 개발하는 것이다. 두 개의 철도노선과 과선교를 새로이 설계하고,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여 그동안 고통받아온 인근 주민들을 충분한 보상과 함께 이주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중부내륙선철도의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충주발전을 위한 혁명적 동력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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