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전 영 상

중부내륙선철도 충주발전 토론회를 듣고 ②
     지난달 27일 중부내륙선철도 충주발전 토론회에서 영주행 철도가 분기되는 문경이 충주를 제치고 중부내륙선의 결절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 있었다. 이렇게 될 경우 문경이 중부내륙선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 사실 문경은 문경~울진 고속도로 건설이 계획되어 있고, 인근 상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사방으로 분기되고 있다. 이미 관광과 사과 등으로 부상하고 있는 문경이 중부내륙선철도를 토대로 더욱 발전할 경우 충주를 앞지르고 아우르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동안 충주를 한반도의 중심도시라 자부해 왔다. 중심이란 위치는 힘이 있을 때는 사방으로 뻗어나갈 수 있지만, 힘이 없을 때는 오히려 어느 쪽에서든 침탈당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신라시대 이후 중원문화의 특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리라. 이미 커버린 원주와 한창 발전하고 있는 여주 그리고 문경까지 충주보다 큰 도시가 된다면 충주의 백년대계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중부내륙선의 중심적 위치를 다른 어느 도시에도 양보할 수 없다. 교통의 경로의존성이 지극히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한번 경로가 정해지면 이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일단 결절지가 되고 경로상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나면 인접도시가 따라잡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시간이 많지 않다. 충주까지 중부내륙선 철도가 오고 다시 문경으로 개통되기 전까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한계 시간이다. 그 시간 안에 충주는 중부내륙선의 중심도시로서 충분한 준비와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광역복합환승센터’의 건설이 더욱 절실하다. 충북선과 중부내륙선 철도를 비롯한 4개의 교통망이 집중된다는 것은 그만큼 유동인구의 집중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다양한 교통수단과 경로를 통해 서울과 세종시로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충주로 집중되도록 하고 최대한 유동인구가 밀집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공간 내에 철도는 물론 고속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과 자가용 이용자까지 환승과 주차가 같은 공간 내에서 손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문화와 쇼핑 그리고 놀이의 공간까지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고속버스 터미널과 지하철 환승역 그리고 백화점과 쇼핑센터까지 한 곳에 집중된 서울 강남터미널과 센트럴시티를 충주에 짓지 말라는 법은 없다.
  위와 같이 4개의 교통망이 교차되는 지점에 광역복합환승센터가 건설된다면 맞은편에 건설 중인 충주종합스포츠타운의 활용도 배가될 수 있다. 1,203억원이나 투자되는 국제규모의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고 막대한 유지비만 부담할 수는 없다. A매치 축구경기나 각종 국제 행사 등을 유치해야한다. 그런데 지금의 충주역으로는 수많은 관중의 이동을 수용할 수 없다.
  더욱이 단월벌은 건국대학교 5분 이내 한국교통대학교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역세권을 대학문화와 젊음 그리고 이벤트 중심의 거리로 조성한다면 충주가 중부내륙권 최대의 문화도시, 젊음의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1956년 충주시 승격이후 오늘까지 과선교를 넘어 충주도심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향토색이 물씬 풍기는 경관이 펼쳐지고 있다. 도시가 발전된다고 해서 농업을 소외시켜서는 안 되지만, 중부내륙선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선진적인 도시 이미지가 더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이유와 더불어 중부내륙선철도 건설을 계기로 단월벌의 전면적인 개발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지역개발효과를 배가시켜야 한다. 이는 대기업자본을 유치하거나 공영택지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할 것이다. 충주시가 직접 개발을 주도할 경우, 광역복합환승센타 건립이나 노선변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분담비용을 충당하거나 기존의 부채 해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충주발전혁명의 초석이 될 역사적 지역개발사업을 위해서는 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과감한 결단과 합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발이익에서 소외되거나 오히려 피해를 보는 주민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아울러 참여하는 모든 이가 사심없이 바르고 참되게 노력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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