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상 건국대학교 교수
   지난 26일 충주사회단체연합회에서는 ‘중부내륙선시대를 향한 제안’이라는 주제로 ‘제1회 충주시민 대화마당’을 열었다. 시민사회단체가 공론의 장을 펼쳤다는 점도 고무적이지만 중부내륙선 시대를 향한 다양한 제안을 함께 논의하였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큰 것으로 생각된다.
  건국대 측에서는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크리에이티브 시티’의 조성과 ‘K-station 설치’를 제안하였고, 충주사회단체연합회 측에서는 건국대사거리(구 달천동사거리)에 ‘복합환승센터의 설치’와 ‘청년창업특구의 조성’을 제시하였다.
  중부내륙선 철도가 충주로 온다고 해서 우리가 곧바로 무조건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 철도가 먼저 연결된 춘천과 온양의 사례를 보면, 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인분들이 많이 오셔서 목욕하시고 칼국수 한그릇 드시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신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관광행태는 어른들을 잘 모신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
  사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은 노인들과 젊은이들이다. 노인들은 과거의 습관을 반복하기 쉽지만 젊은이들은 과거를 배우고 새로움을 창조한다. 그리고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절약하려고 하지만, 젊은이들은 일단 마음에 들면 소비에 주저함이 적다. 그리고 인터넷과 SNS의 시대인 지금은 문자 하나로 전국의 젊은이들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지역은 노인분들도 좋지만 가능한한 젊은이들이 많이 오도록 해야 한다. 
  더욱이 청년들이 충주에서 창업을 해서 일자리를 갖게 되면 곧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게 될 것이다. 인구 유입의 효과가 청년 하나만큼이 아니라 2~3배로 확대된다는 얘기다. 3~4년이면 아이를 둘 정도 낳을 수 있을 것이고 쌍둥이라도 낳게 되면 증가율은 더욱 높아진다. 가장 확실한 정주인구의 유입방안이다.
  사실 30대 이상의 인구 유입은 어렵다. 산업시설을 유치해서 일자리를 만들어도 기혼의 종사자들은 맞벌이와 자녀교육 등 장애요인들이 있어 일자리를 따라 이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장거리 통근이나 ‘주중 나홀로 생활’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런데 미혼의 청년들은 이러한 이주장애요인들이 적다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두 개의 대학이 있다. 우리는 청년들의 창업 클러스터(cluster)를 국가차원에서 특구로 지정토록 하여, 우리 지역 대학의 젊은이들이 창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해야 하고, 나아가 전국의 젊은이들이 몰려와 다양한 문화와 예술, 정보와 지식,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고 발전시키는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창업과 경영의 과정에서 새로운 중원문화가 창조되고 한반도의 전역으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새로운 한류문화가 되어 세계로 전파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청년창업특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교통인프라와 정보인프라를 비롯하여 다양한 시설과 거리가 조성되어야 하고, 아낌없는 지원과 안내 그리고 총괄적인 인큐베이팅(total incubating)을 통해 청년들의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충주는 두 개의 철도와 두 개의 고속도로가 지나는 한반도의 중심도시이다. 그래서 복합환승센터와 같은 편의성 높은 교통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으며, 도심에 인접한 광활한 들판 단월벌에 훌륭한 기반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그리고 청년창업특구의 성공과 발전을 한반도 전역에 전파할 수 있는 중심에 있다.
  지금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와 청년창업을 통한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2016~2025)에서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시대를 열기 위해 복합환승센터의 건설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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