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상 건국대학교 교수
   지난해 가을, 일본 마스다 히로야의 “지방소멸”이 번역 출간되면서 지방인구 감소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수천년의 역사가 얽힌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가지로 갈등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만큼 유사성도 많고 근대화를 앞서 겪은 일본의 전철을 한국이 밟고 있는 측면도 있어서 타산지석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져 감에 따라 결혼연령이 늦어지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는 여성이 많아져 저출산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에 수명연장으로 인해 노인인구비율이 늘어나 고령화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데, 대도시는 지방의 인구가 집중되어 인구감소를 면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지방인구는 더욱 급감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방인구가 소멸되어 대도시로의 인구이동이 불가능할 때가 되면 결국 대도시도 인구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지방소멸론에 대해 지난주 국민일보에서는 경북 의성군에서 4째 이상을 낳은 산모에게 1,850만원을 지원한다는 내용과 함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30.1%가 소멸가능성 지역이라고 보도하였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의 분석방법으로 전국 265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일반적인 출산 연령층인 20~39세 여성인구와 65세 이상 인구를 비교한 결과, 80개 지역이 소멸위험지역이라는 것이다. “젊은 여성인구가 노인인구의 절반 이하인 경우 출산율이 증가해도 인구감소가 지속될 것”이므로 소멸위험지역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충주시는 이러한 인구비율이 약 68%정도로 소멸위험군에서는 벗어났지만, 괴산군, 단양군, 문경시 등 이웃지역은 소멸위험군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인구가 늘지 않고 있는 충주도 방심할 수는 없는 처지이다. 충주시가 기업유치 등 여러 가지 인구증가책을 펼치고 있고, 지역 내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주소를 기숙사나 자취방으로 옮기도록 독려하는 등 노력 중이지만 인구증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지방인구 증가를 위한 방안으로 위의 이상호 부연구위원은 “젊은 여성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지역인구증가 정책의 핵심”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사실, 기업을 유치해도 고용창출이 많지 않고 인구유입도 많지 않다. 심지어 유입된 인구조차도 ‘주중에 나홀로 생활’을 하거나 주민등록조차 옮기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기업유치만이 인구증가의 해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창조적인 청년일자리 창출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미래 산업인 제3차 ~ 제5차 산업중심의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내 두 대학의 학생들부터 우리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몰려오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충주소멸을 막고 중흥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 될 수 있다.
  지금 중국의 성형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고, 백화점의 화장품을 싹쓸이 구매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주요 출입국 경로 중 하나가 청주국제공항이다. 충주에 미용과 스포츠를 비롯해 예술, 문화, 관광 등 다양한 청년 문화와 이벤트 중심의 글로벌 청년타운을 조성하고, 양질의 홍보와 이벤트를 지속한다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젊은이들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까지도 대거 유치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종배 의원의 중부내륙철도의 수도권 직접 연결과 고속화 추진 그리고 충북선 고속화의 충주~오송 방향 조기 완공의 노력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지금은 전국이 소멸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한경쟁하는 시대이다. 충주의 살길은 고속화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활용하여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견인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를 충주발전 견인의 최적지인 달천동 사거리에 설치하고, 역세권과 충주종합스포츠타운을 잇는 도로를 젊음의 거리이자 청년창업특구로 조성함으로써 청년들이 몰려와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창업한 청년들의 성공을 육성해야 한다.
  청년들이 몰려와 일하고 성공하는 것이 바로 충주의 중흥이고 대한민국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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