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상 건국대학교 교수
   만약, 우리 역사가 광개토대왕의 영토를 간직한 채 삼국통일이 되고 세종대왕시대 문화와 과학의 발전이 지속되어 왔다면, 그리고 강한 독립의지와 민족정신이 이어져 왔다면, 지금 우리의 위상은 어떠할까? 아마도 세계 대국, 적어도 중국과 어깨를 견줄 수준을 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 충주가 중원경과 충주목의 번영 위에 김생과 우륵의 문화예술, 임경업과 이수일의 용맹, 영남대로의 주요 관문의 역할과 한반도 수운의 중심적 기능, 그리고 신립과 함께 전사한 8천 군민의 용기와 헌신을 함께 펼쳐왔다면, 지금 충주는 최소한 대전 이상으로 발전한 도시가 되어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민족은 다시금 통일의 대업을 눈앞에 둔 채, 해외의존도 높은 경제문제, 한반도 주변의 국제 관계를 비롯한 외교와 안보문제, 그리고 외세에 의한 독립과 압축성장과정에서 비롯된 사회구조적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해야해 나가야 한다. 우리 충주 역시 지난 100년의 침체와 낙후를 딛고 중부내륙시대의 중심도시로서 중원경과 충주목의 번영을 되찾아야 한다.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시대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언제나 주어진 장점을 하나로 모으고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분출해야 한다. 이렇듯 역사적 흐름 속에서 나타난 저력뿐만 아니라 현재의 시간 속에 흩어져있는 가능성과 기회도 함께 한 곳에 모아서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충주는 지난 세기 동안에도 수도권과 영남을 잇는 주요 관문이었으며 강원과 충청내륙을 잇는 주요 교통로였지만 기능을 한 곳에 모으지 못해 주요 결절지가 되지 못하였고 교통의 편의성에서도 경부선과 중앙선에 밀려나 침체와 낙후의 세월을 견디어 내야 했다.
  이제 우리는 현재의 시간에서 우리에게 존재하는 모든 가능성과 기회를 그리고 역사상 우리에게 내재된 저력을 일깨우고 집중시켜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 세월의 낙후와 침체를 딛고 새로운 한반도의 중심문화와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 
  천안에 삼거리가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도시가 확장되었다. 때문에 교통이 더 발달하게 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들고 도시는 더욱 발전되는 순서를 걸어왔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들이 모여들 때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 우선, 교통의 편의성을 극대화해서 유동인구라도 최대한 유입시켜야 한다. 유동인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정주인구를 증가시켜야 한다. 그리고 증가된 정주인구와 유동인구가 첨단 교통망과 지역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순서로 진행해야 한다. 
  이미 우리와 경쟁 가능성 높은 중부권동서내륙철도(서산~천안~청주공항~점촌~영주~울진) 건설을 위한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서둘러 복합환승센터와 같이 결집성과 편의성이 높은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동서남북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 곳에서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지역은 수도권과 영남을 잇는 주요 관문으로서, 서울 사람들이 몰려오는 실질적인 수도권이 되어야 하고, 영남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영남대로의 첫번째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강원도에서 서해안과 충청내륙을 오가는 주요 길목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건설 중인 중부내륙선 철도는 십년 전의 기본계획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의 계획으로는 교통의 결절지가 될 수도 없고 편의성도 확보할 수 없다. 더욱이 지역발전을 이끌기는커녕 그동안 겪어온 철도주변 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위험마저도 해결할 수 없다.
  이제 곧 2016년~2025년 철도건설계획인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이 시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계획에 따라 첨단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고치고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가능한 모든 것을 시대에 맞추어 변화시켜 가는 자만이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고, 변화를 선도하는 도시만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통해 현존하는 모든 가능성과 기회를 한 곳에 모으고, 역사와 함께 내재된 우리의 저력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우리는 지난 백년을 딛고 새로운 천년을 바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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