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영 상 (건국대학교 교수)
   지금 단월벌에는 중부내륙선철도 도시구간 지하화를 주장하는 수많은 현수막들이 6월의 태양 보다 더욱 뜨겁게 외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철길로 인해 고통을 겪어온 마을과 그 이웃들이 더 이상 분절의 고통을 감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중부내륙선철도 제6공구의 기본계획은 단월벌을 가로질러 단월강을 건너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충북선을 피해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거나 우회하더라도 전철이 단월벌을 가지른다는 것은 결국 돌출된 철로가 달천강둑과 함께 송림, 신대마을 등을 또다시 분리하거나 포위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오랫동안 달신.원달천 마을주민들이 겪어왔던 고통을 옆으로 이전하거나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민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단월벌이 충주의 미래를 창조할 터전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부내륙선철도의 도심구간을 모두 지하화할 수밖에 없다.
  또한 중부내륙선철도의 도심구간 지하화는 멀지 않아 시행될 충북선 고속화사업과 연계하여 수행되어야 한다. 지하화된 중부내륙선이 충북선과 만나는 달신마을 주변에 지하 환승역을 포함한 충주광역복합환승센터가 건설되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충북선고속화사업은 충주역~봉양구간을 우선 실시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도심에 위치하는 충주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나누어 시행한다면 또다시 혼란과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도심구간의 건설은 같은 시기에 함께 이루어질 때, 공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의 고통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북선 고속화사업은 주덕역을 중심으로 봉양방향과 오송 방향으로 나누어 실시해야 한다.
  한국교통대 입구의 철도건널목은 심각한 혼잡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망사고도 있었던 곳이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근본적인 개선의 요구가 끊임없었고, 한 때는 철도를 교량형으로 개선하려는 계획까지 있었다. 따라서 충북선고속화사업은 한국교통대 입구 이전부터 지하화하여 철도건널목을 없애고 달천강과 단월벌을 거쳐 칠금.금릉 지역까지 지하로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충북선의 철길 그리고 달천과 남한강의 강둑에 의해 도심에서 차단되고 포위되어 교통의 불편과 발전의 정체를 겪어온 능암.칠지 등 마을주민들의 고통도 잘 알고 있다. 이제부터 이들의 불편과 고통을 해결하고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우선, 철도 건설에 있어 도시구간의 지하화가 전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중부내륙선철도의 제6공구 지하화는 물론 충북선 고속화사업에서도 도심구간의 전면 지하화가 추진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부내륙선 철도의 목행교~충주역 구간도 지하로 변경.건설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철도로 인한 도시의 불편을 일소할 수 있고, 철도를 통한 지역발전의 견인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중부내륙선 철도와 충북선 철도의 지하화를 전제로 두 노선이 마주하는 달신마을 주변에 지하환승역과 버스터미널을 포함한 충주광역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해야 한다. 그리고 활용도가 거의 없는 달천역을 이전하여 ‘한국교통대역’으로 만드는 노력도 전개할 수 있다.
  얼마 전부터 서울시에서는 지하철 지상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다. 처음 지상구간을 건설할 당시 그 곳은 매우 낙후된 지역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발전된 모습을 생각했었다면, 지상구간을 만들고 수조원이 든다는 지하화를 숙제로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달아오르는 단월의 대지 위에 충주시민들의 처절한 애환과 뜨거운 염원이 펄럭이고 있다.
저작권자 © 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