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똘똘한 아파트 하나가...

   청와대 발, 1가구 2주택 불똥이 지역 정치인들에게 튀면서 반대로 지역에는 집이 없고 전세나 관사에서 거주하면서 정치적 목적이 다하면 언제라도 지역을 등질 것 같은 정치인들에게 쏠리는 지역민들의 눈이 매섭다.

 지역민들의 눈에는 “자신의 정치목적이 끝나거나 아니면 선거에 낙선하면 뒤도 안보고 지역(고향)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철새 정치인' 오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자신들이 뽑은 국회의원과 시장·군수의 재산현황에 관심이 많은 내 집 마련의 꿈조차 이루지 못하는 서민층 눈에는 1가구 2주택 이상을 보유한 정치인들이 부럽기만 하다.
 주택 2채 중 하필이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청주의 고향 집을 먼저 팔아 지역민들에게 철새정치인이라는 오해가 팽배하자 노 실장은 서울집도 팔기로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공개한 재산현황(3월 26일 기준)에서 상가·토지를 제외한 주택(집) 보유분을 살펴보면 도내 시장·군수 중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가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송 군수는 배우자 공동명의로 경기도 안양시에 4억8천500만원짜리 아파트 1채와 본인명의로 1억2천만원짜리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 공동명의로 진천에 1억6천만원 아파트 1채를 가지고 있어 송 군수 부부가 소유한 주택은 총 3채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고가는 아니지만 본인 명의로 음성지역 3천만원 단독주택 1채와 배우자 공동명의로 1억4천만원 아파트 1채, 배우자의 청주 오창읍 3억8천만원짜리 빌라 1채 등 총 3채를 가지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본인 명의로 충주에 아파트 1채(9천600만원)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 1채(3억9천만원) 총 2채가 있다.
 박세복 영동군수도 영동에 자신 명의 아파트 1채(4천500만원)와 청주에 부인 명의 아파트 1채(5억9천만원)를 합쳐 2채고, 홍성열 증평군수는 본인 명의로 증평에 아파트 1채(7천800만원)와 괴산에 단독주택 1채(2천3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정치목적이 끝나거나 아니면 선거에 낙선하면 뒤도 안보고 지역(고향)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철새 정치인' 오해를 받을 만한 국회의원과 시장·군수도 있다.
 적어도 노영민 실장은 현역시절 청주에서 주택을 보유라도 했으나 이들은 주민등록만 옮겨 놨지 '진짜 집'은 지역구가 아닌 외지에 있어 실질적인 적을 두지 않고 있다.
 이시종 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등 도내 일부 단체장과 국회의원들도 ‘지역구’ 대신 ‘똘똘한 서울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도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당초 서울 송파구와 청주 오송에 각각 1채씩 아파트를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자신과 부인 공동명의의 청주 아파트를 2억 9천만원에 매각했다. 
 한범덕 청주시장 등 충북지역 일부 단체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한 시장은 현재 청주에서 전셋집에 살고 있고,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공시가격 5억원 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괴산이 아닌 청주 서원구에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고, 김재종 옥천군수도 올해 초 부인 명의의 세종시 아파트를 매도한 뒤 옥천에는 소유주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자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세종시에 2억6천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했던 이력이 있는 김재종 옥천군수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군수로 뽑아준 지역에서 소유하고 있는 주택은 없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과연 자신을 주민들의 대표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역민을 이용하려는  충북지역 정치인들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충북지역 국회의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주시 청원선거구 5선의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는 전세로 거주하면서 서울 여의도에 14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보은.옥천.영동.괴산 동남4군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8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당 이종배 의원과 민주당 임호선, 정정순 의원도 지역에는 전세집밖에 없고 서울에 똘똘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을 뽑아준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지방세인 주택 보유분 재산세를 지역에 한 푼도 내지 않는 정치인이 되는 셈이다.
  한 주민은 “지역구에 '집도 절도' 없는 분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시장·군수라고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치 목적을 위해 잠시 머무는 그런 곳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윤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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