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저녁 7시30분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사물놀이 몰개의 창작공연 연금술사가 성황리에 끝났다.

 [중원신문]이효진 기자=  “뚫어라! 뚫어라! 물구멍을 뚫어라~” “얼씨구~ 좋다~” 꽹과리, 장구, 북, 징을 치는 연주자들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사방으로 튕기고, 객석에서는 관객들의 환호성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저녁 7시30분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사물놀이 몰개의 창작공연 연금술사가 성황리에 끝났다.
 공연 연금술사는 지난해 연말에 공개됐던 영상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상을 어떻게 실제 공연으로 만들 것인가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을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몰개의 공연 연금술사는 말그대로 객석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객석까지 뻗어 나온 복도형 무대, 블록 놀이처럼 포개놓은 무대 등 그동안 사물놀이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무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펼쳐질지 궁금해 하던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궁금증이 만족감으로 바뀌는 연금술을 맛볼 수 있었다.
 타악들의 소리가 더해지고(연주곡 +), 명창의 소리와 관객들이 하나가 되고(연주곡 =), 하나처럼 들리던 소리가 나눠지고(연주곡 ÷), 국악과 재즈의 소리가 시너지를 내고(연주곡 ×), 모든 연주자들이 합해지는(연주곡 ∑) 새로운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수수께끼처럼 보이던 무대도 마찬가지. 객석 뒤에서 등장한 연주자가 복도를 통해 무대로 등장하고, 복도에서 연주와 연희를 펼치는 등 객석 전체를 무대로 활용해 관객들이 마치 무대 한가운데에서 공연을 즐기는 즐거운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윤영광 감독은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는 사물놀이의 특징을 담기 위해서 연주자의 등장과 퇴장 동선의 상식을 무너트리고 무대도 입체감을 줘서 객석 전체가 무대처럼 느껴지도록 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서울에서 공연을 보러 온 한 관객은 “국악 공연을 많이 봐왔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식으로 나를 흥분시키는 공연은 처음”이라며, “눈과 귀가 한꺼번에 즐거운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이번 공연의 제작 총괄은 물론 연주자로서 연금술을 펼친 사물놀이 몰개 이영광 대표는(세한대 전통연희학과 교수) 창작공연 연금술사에 대해 “오늘이 끝났을 뿐 이제 또 다른 오늘을 준비하겠다”며, 짧지만 울림있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사물놀이 몰개’가 준비할 또 다른 오늘. 어떤 소리와 어떤 퍼포먼스가 담길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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