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하는 충주시민...

   지난 8일과 9일 실시된 6,13선거 사전투표에서 충주는 20,3%의 시민이 투표를 한 것으로 조사됐고, 3일 후에는 6,13지방선거가 끝나 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 시의원들이 선출된다. 

  누구는 축배를 들고 누구는 한숨 짖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충주시민들이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저마다의 후보들이 선거용 홍보 책자에 빼곡히 적은 공약 때문이다. 물론 공약을 했다고 해서 다 지켜지리라고는 시민들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많은 공약들을 다 지키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시민들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후보자들이 저마다 내건 공약들이 예나 지금이나 내돈 아닌데... 쓰고 보자는 식의 무상시리즈 공약이 남발하고 하고 있다. 내 돈이면 그들이 공짜로 시민들을 위해서 쓰겠는가? 절대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속담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고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라고 했다. 공짜로 준다는데... 외상으로 준다는데 어느 누가 마다하겠는가...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선거전은 변함이 없다. 
  지역의 토우세력들의 이권다툼도 변함이 없다. 공무원의 줄서기도 변함이 없다. 관변단체의 줄서기도 여전하다. 이른바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면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들도 병폐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렸던 지위와 혜택을 버리기에는 많은 아쉬움과 단체로부터 소외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기에 자신의 역량을 총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나 도의원, 시의원 후보, 그들은 공짜공약이든 관권선거와 이권선거든 줄 세우기 선거든, 그것에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무엇을 하든 그들을 이용해 당선만 되면 된다.
  당선이 되어 시장이 되고 도의원이 되고 시의원이 되면 시민들 위에서 군림하며, 선거기간 3개월을 빼고 나머지 3년 9개월 동안 양의 탈을 벗어던지고 시민들을 야단치며 지낸다.
  국회의원은 더 쉽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지역의 토우세력들과 간간히 술상만 받으면 정치자금은 해결되고, 상가집과 예식장과 각종 행사장에 본인이 못가면 지역구 소장을 보내 이유를 대면 순진한 시민들은 국회의원은 바쁘니까.. 하면서 이해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국회의원 책무는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골치아픈 시장직은 국회의원을 하려는 발판이며, 잠시 머물며, 얼굴 알리기 임시직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이유다. 대다수 자치단체장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편하면서 혜택이 많은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시장을 하다가 시민은 어떻게 되든 말든 중도에 국회의원으로 나온다. 국회의원을 하다가 시장을 하려는 정치인은 지금까지 본 일이 없을 것이다.
  시민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보복이 무서워, 지위를 잃을까.. 혜택을 받지 못할까봐, 사회에서 소외될까봐, 누가 알아주지 않을까봐 등등의 이유로 권력에 줄을 대지 말라 그 권력도 당신들 시민이 준 것이다. 시민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시민스스로가 행복하고 떳떳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국민의 행복만을 위한 법과 정책을 만드는 국회의원과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는 시장과 잘못된 시정을 고치고 견제하는 도의원, 시의원이 필요한 때이기에 시민이 주는 정치자격에 합격한 정치인을 양성하는 곳이 필요한 이유다. /김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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