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택견계 분열우려 목소리 내부 이단아 퇴출 목소리 고조…

  택견은 명실공히 충주가 본산이다. 그런데 충주인이 주도하는 서울의 한 택견단체가 택견을 서울지역 무형문화재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단아를 충주에서 영원히 추방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택견 관계자에 따르면 (사)결련택견협회의 주도로 택견을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단체는 지난 2002년과 2006년에도 지금과 같은 절차를 진행했는데, 문화재청의 보류로 모두 무산됐다.
 하지만 이 단체는 지난해 재도전에 나서면서 택견이 원래 서울이 근거지이고, 지역의 택견 보존 및 진흥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번에도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진 것은 이미 체계화된 택견의 원형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택견인들의 우려 때문이다.
 충주에 거점을 둔 택견보존회 관계자도 “국가 무형문화재인 택견이 한 지역의 문화재로 지정된다면 전승 및 보급 활성화에 혼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실제 택견은 충주를 거점으로 정리됐고, 국가 예능 보유자 정경화 선생이 활동하는 택견보존회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초대 기능 보유자 신한승 선생이 1960년대 충주를 본거지로 삼아 전국의 택견을 정립했다. 1983년 국가 무형문화재 지정도 이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택견의 전승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 온 충주시의 노력과 충주시민의 자부심도 택견이 2011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기여했다.
 충주시는 1997년 충주시 호암동에 택견전수관을 짓고 택견 보급에 나서는 한편, 시립택견시범단을 창단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택견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공식 후원을 받는 충주세계무술축제도 택견이 모티브가 됐으며, 지난해에는  ‘충주시 택견 진흥을 위한 지원 조례안’도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견은 서울, 부산 등과 본거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고, 후계자 사이에 갈등도 ‘불치병’으로 표현될 만큼, 택견인들 사이에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택견협회 관계자는 “충주시가 아무리 예산을 늘리고 지원을 해도 당사자들 스스로가 모순을 갖고 있다면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택견인들이 먼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택견의 원형 보존을 위한 학술적 연구부터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택견계 내부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택견은 현재 스포츠로서의 택견(대한택견회)과 문화재로서의 택견(한국택견협회)이 통합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임원 선출 및 내부 규정 등을 두고 갈등이 여전하다. /김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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